프라이빗 이퀴티 지향…노하우 축적
IMM파트너스는 상장기업중 부실에 처한 기업들에 지분 참여로 단기간의 수익을 노리는 대부분의 구조조정전문회사(CRC)들과는 달리 직접 경영권을 인수해 실질적인 구조조정을 하는 몇 안되는 투자회사다.
벤처캐피털(VC)과 구조조정(CR)업무를 같이 하는 겸업사로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건실한 투자로 상당한 명성을 쌓았다는게 회사관계자의 자랑이다.
2001년초 설립된 IMM 파트너스는 거평그룹의 부도로 부실위기에 처한 여성용 란제리 제조업체인 라보라를 같은해 인수하면서 첫 CR에 나선다.
당시 라보라는 매출액 300억원 정도에 이자지급능력은 거의 없는 법정관리기업으로 여성용 란제리 시장에서 퇴출위기에 몰린 회사였다.
그러나 IMM파트너스는 라보라가 비록 부실에 빠졌지만 수출에서 선전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현금확보가 가능하고 거액의 차입금만 해결된다면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 지분 44.2%를 매입해 경영권을 취득하게 된다.
IMM파트너스는 가장 먼저 재무구조개선에 손대기 시작했다.
우선 기존 자본금 233억원을 30:1로 감자한 뒤 IMM파트너스가 유상증자에 참여 120억원을 납입하고 부실채권(NPL)을 119억원에 인수하는 등 출자전환과 채무변제를 통해 라보라의 부채를 50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아울러 라보라 인수 2년 동안 차입은 전혀 없었고 당좌거래계좌조차 개설하지 않았다.
또 150여명에 달하는 라보라 인력을 47명으로 대폭 줄이는 대신 디자이너와 마케팅 전문인력 영입에 나섰다.
거기에 생산부분은 별도 법인으로 분리시켜 회사 무게를 가볍게 했다.
이러한 구조조정 노력의 결과 2000년 당시 381억원에 달하던 부채는 2002년에는 49억원으로 감소했고 최소인력으로 매출액 234억원을 달성하게 됐다.
IMM파트너스 김영호 부장은 “라보라인수는 직접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이를 경험축적의 기회로 삼아 구조조정과정에서 전문성을 쌓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김부장은 1년 넘게 라보라에 매일 출근하면서 현장밀착형 구조조정을 실천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성 란제리 내수시장이 위축되는 과정에서 고급브랜드만이 살아남는 상황이 연출되자 IMM파트너스는 라보라의 실추된 이미지로는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판단,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에 나선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사이더스HQ와 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합병을 통해 라보라는 스타마케팅을 활용할 수 있고 사이더스HQ는 자금여력 증가로 기존 연예사업을 강화하고 멀티플렉스 극장건립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IMM파트너스의 구조조정은 완전한 경영권인수를 전제로 기업가치제고를 위해 인수합병에도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김부장은 “IMM파트너스가 목표로 하는 것은 프라이빗 이퀴티”라며 “지금은 그 준비단계로 VC와 CR에서 노하우를 축적해 가는 과정”라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