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에서의 투자자들은 유동자금은 많은 데 비해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반면 부동산시장에서의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자금은 적지만 개방적이고 모험을 감수하는 성향이 일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금융과 부동산의 만남은 물과 기름처럼 순조롭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두 영역을 한데 묶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이 있다. 바로 메리츠증권의 황인경 상무다.
“저금리시대가 정착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드는 곳이 바로 부동산시장이고 이를 금융시장과 융합,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조성한다면 분명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이런 신념을 바탕으로 성공을 확신하고 있지만 황 상무가 처음 이 일에 뛰어들 당시에는 반신반의하며 주저했던 게 사실이다. 리스크가 큰 부동산 상품들을 비교적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금융시장에 접목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
이런 황 상무가 부동산이란 낯선 시장에 뛰어든 건 메리츠증권의 황건호 사장 역할이 컸다.
황 사장은 대우증권 뉴욕 현지법인 사장을 지낼 당시 미국내 Invest Banker들이 부동산을 매개로 큰돈을 벌어들이는 것을 보고 메리츠증권으로 옮긴 후부터 이를 현실화시키기 시작했던 것.
그러면서 가장 먼저 손을 내밀었던 게 바로 황 상무다. 대우증권 시절 3년여간 같은 부서에 근무하며 황 상무의 일에 대한 열정과 추진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 황 상무는 일사천리 새로운 영역을 차곡차곡 구축해 나가기 시작했다. 먼저 부동산전문가를 영입, 위험요소를 최소화하면서 고수익을 보장하며 금융권 환경에 적합한 부동산 상품을 기획해 나갔던 것.
그러면서 국내시장에 선보인 것이 바로 간접 부동산투자 상품인 CR리츠다. CR리츠는 기업이 구조조정 목적으로 내놓은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낸 뒤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형태다.
이는 연간 7% 이상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낼 수 있으며 상장된 CR리츠는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어 부동산보다 현금화가 쉽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후 황 상무가 이끄는 메리츠증권의 부동산금융호는 성공의 머나먼 바다를 향해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했다.
교보메리츠 CR리츠1호 등 상장된 5개 CR리츠 중 4개의 상품 개발에 참여하며 증권업계에서 부동산금융분야의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는 등 국내 리츠시장 발전을 앞장서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뒤를 재가며 장고(長考)를 거듭하기보다는 한 발 앞서 행동에 옮길 수 있는 결단력이 중요합니다.”
황 상무는 성공여부를 걱정하고 어려운 환경을 비관하기보다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항상 강조한다.
이게 바로 성공의 지름길이자 열쇠라는 게 황 상무의 지론이며 지금의 황 상무를 있게 해준 원동력이다.
황 상무는 “안정적이면서 고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보다 다양한 부동산금융 상품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15년여의 주식영업 경험 및 신뢰와 실력을 갖춘 국내 최고의 부동산금융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