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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 뉴 리더에게 듣는다 (3) KTB네트워크 이광희 팀장

임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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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9-13 14:34

“투자사에 대해 미련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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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상환우선주로 20억 투자

투자 규모 대형화…경영 관리 참여


“대부분은 벤처기업의 기술성을 중요시하지만 그보다 시장성을 가미한 기술력인지를 따져야 한다. 최고의 기술성은 아니더라도 넓은 시장성을 갖고 있는 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게 더욱 낫다”

KTB네트워크 이광희 라이프싸이언스 팀장은 자신의 투자 원칙을 이렇게 설명했다. 벤처기업의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과연 폭발성 또는 팽창성을 갖고 있는가를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체계성을 갖추지 못해 주먹구구식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기업들도 투자기피 대상이다.

이 팀장은 “기업의 현금 흐름을 중요하게 보는 것은 바로 경영진의 도덕성과 가치관이 그대로 드러나고 또 직원들에게 전이되기 때문이다. 사업 목적에 적합하도록 자금을 사용하는 것은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길이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이 팀장은 투자업체들에게 공동계좌를 사용토록 함으로써 자금 입출금시 공동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 투명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벤처투자가 봇물을 이루던 1999년에 이 팀장은 오히려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리지 않았다. 이는 당시 투자 배수가 높은 데다 3년 뒤에 투자해도 진척 상황은 같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투자금액이 2001년에는 34억원, 2002년에도 15억원에 그쳤을 뿐이다.

이로 인해 왜 투자를 안 하느냐는 힐난의 눈빛도 사내에서 받은 적도 있다.

한편 이 팀장은 앞으로 1대나 2대 주주 역할을 할 수 있는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벤처기업의 파트너로서 공동 경영을 통한 회사 관리, 전략 수립을 함께 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는 벤처기업이 혼자서 100%, 200% 성장하는 데 한계를 갖고 있으므로 투자가와 함께 관리의 효율성을 높여 같이 성장하자는 생각에서다.

이 팀장은 그동안 투자 활동을 해오면서 결국 벤처기업의 성공 요인으로 수익 증대도 한몫하지만 90%는 경영자의 특성과 성향에 좌우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예전에 5억원을 투자했던 한 업체는 겉으로 봤을 때 멀쩡한데다 다른 투자자들로부터도 자금 유치를 많이 했지만 투자후 두달 만에 자금난에 처했고 프라이머리 CBO 100억원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이 업체는 결국 일년 만에 망했다.

“안되는 기업은 결국 망한다. 이는 돈 때문이 아니라 경영 구조상의 문제 때문이며 투자에 있어서 냉정을 유지하고 미련을 버려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김 차장은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철저히 프로페셔널리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 기업에게 쓴 소리도 할 줄 알아야 하고 CEO를 리드할 수 있는 전문성과 관리력 등 종합적인 능력과 풍부한 경험이 축적돼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요즘 젊은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관련 분야에 대한 공부는 많이 하는데 현장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정보 취득은 표면적인 재무제표뿐만 아니라 투자대상 기업의 분위기 파악도 함께 이뤄져야 하며 그만큼 시간과 돈,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 팀장은 2000년에 피닉스 PDE에 상환조건부 전환우선주 방식으로 20억원을 투자했고 최근 투자사인 한국디디에스제약을 통해 상장사인 수도약품공업을 인수하는데 총 89억원을투자했다. 이처럼 항상 새로운 시도에 나서는 이 팀장의 올 하반기가 기대된다.



임지숙 기자 j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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