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카슈랑스 시대가 본격 개막되면서 증권업계의 보험상품 판매실적 결과가 은행권에 압도적으로 밀린 가운데 이에 대한 반응이 각 증권사별로 ‘제각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카슈랑스도 하나의 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수익을 내야한다는 의견과 초기시장부터 불필요하게 무리하지 않겠다는 견해로 나눠지고 있는 것.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대우·대투증권 등 일부 대형사에서는 보험상품 판매실적을 높이기 위해 이번주부터 사은품 제공 및 경품추첨 등 각종 홍보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반면 일부사들은 우선 종합자산관리 차원에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뒤 향후 추이를 지켜보며 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번주부터 감독규정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보험 가입고객들에게 사은품을 지급하는 한편 추첨을 통해 방문 고객들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캠페인을 실시, 보험상품 판매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은행권에 비해 보험상품 판매 점포수가 크게 뒤지는 상황에서 은행권을 앞지르겠다는 욕심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수익은 맞춰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하루 늦게 방카슈랑스를 오픈한 대신증권도 업무개시를 기념해 이달 한달간 인터넷 퀴즈이벤트를 개최하고 정답자중 추첨을 통해 고속도로 통행카드를 지급키로 했다. 10월말까지 일정보험료 이상의 보험상품을 가입한 고객에게는 기념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대투증권은 보험상품 판매 실적을 높이기 위해 내부적으로 소규모 캠페인을 실시하고 추석 이후 판매추이를 지켜본다는 생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부터 큰 수익을 내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수준은 맞춰야 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사은품 및 경품 행사를 마련, 고객들의 인지도 개선에 우선 목표를 두고 향후 방카슈랑스에 대한 규제가 개방돼 확대 실시될 경우 증권사 특성에 맞도록 보험상품의 기능에 수익성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굿모닝신한, 미래에셋증권 등 일부사들은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먼저 초기시장부터 무리하지 않고 대 고객 서비스 차원에 주력하는 한편 전산시스템 및 직원교육 정비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방카슈랑스를 통해 큰 수익을 거두기는 힘든 게 사실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직원들을 독려해 판매실적을 올려봤자 초기에 ‘반짝’하는 정도에 그칠 뿐 별 의미가 없다”며 “또 경품행사 등 캠페인을 벌일 경우 이에 대한 투자비가 향후 보험료에 전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최대한 줄이고 고객 자산관리 차원에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직 대부분의 금융업계가 방카슈랑스 관련 전산시스템이 불안하고 보험상품 판매직원 교육이 미흡해 이 상태에서 판매하면 자칫 사고에 대한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전산시스템 보완·점검과 판매직원들의 완성도 높은 교육에도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