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금리 하락이 일차적 이유지만 올 상반기 극도의 수익악화를 겪은 은행들이 기존 가계대출 만으로는 자금을 운용하는데 한계를 느끼자, 당장 예대마진을 늘리는 방식으로 실적 만회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최대 소매은행인 국민은행은 지난달 21일 수시 입출금식 예금(MMDA) 금리와 만기 3개월 미만 단기 예금금리를 내린데 이어, 11일부터 전결금리를 축소조정하는 방식으로 대표적인 수신상품인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0.1% 포인트 인하했다.
이에따라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5월13일 연 4.4%에서 4.25%로 내린 지 석달만에 연 4.15%로 내려갔다.
이는 작년말(4.6%) 대비 0.45% 포인트 인하된 것이다.
만기 6개월 짜리 정기예금은 연 3.95%에서 3.9%로 0.05% 포인트, 3개월짜리 정기예금은 연 3.8%에서 3.7%로 0.1% 포인트 내려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장 실세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함에 따라 이를 수신금리에 반영한 것"이라며 "다만 기준금리는 건드리지 않고 영업점장 전결금리만을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만기 3개월 미만 단기예금 금리를 0.15∼0.25% 포인트 내린 우리은행은 지난 5일자로 만기 1년 짜리 정기예금을 현 4.4%에서 4.3%로, 6개월 짜리를 4.2%에서 4.1%로 0.1% 포인트씩 내렸다.
조흥은행은 만기 3개월 짜리 정기예금을 지난달 4.0%에서 3.9%로 0.1% 포인트 인하한데 이어 11일자로 다시 0.1%를 내려 연 3.8%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이달부터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 4.2%에서 4.1%로 0.1% 포인트 인하하고 만기 1년 미만 정기적금 금리는 구간에 따라 0.1∼0.2% 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신한은행은 이에앞서 지난달 28일자로 만기 1∼6개월 짜리 정기예금을 0.1%∼0.2% 포인트 인하했으며 제일은행도 같은 날짜로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을 0.1% 포인트 내렸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