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기업들이 발행한 ABS의 총액은 18조9천억원(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조5천억원(76건)에 비해 30.3%가 늘어났다.
ABS발행 증가는 자동차 할부금융채권(오토론)을 기초자산으로 한 할부 금융회사의 ABS발행이 4조8천억원에 달해 지난해 동기의 8천억원 보다 6배나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또 올 상반기에 직접금융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 총액 35조원(공모기준) 가운데 공모방식의 ABS(13조6천억원) 비중은 38.8%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3% 포인트가 높아져 ABS가 자금 조달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신용카드사를 포함한 전체 여신 전문 금융회사의 ABS 발행 실적이 12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보다 60.8%(4조8천억원)나 증가했다.
이에따라 전체 ABS 발행물량 가운데 66.8%를 차지해 여전사들이 올 상반기의 ABS 발행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업계 신용카드사도 연체율 상승과 카드 매출 급감 등으로 자산 유동화 여력이 축소됐지만 부실 카드 채권을 ABS 방식으로 적극 정리해 ABS 발행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의 7조1천억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7조6천억원으로 7.0%가 늘어났다.
하지만 금융회사를 제외한 일반 기업의 ABS 발행은 경기 둔화와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로 유동화가 가능한 안정적인 기업 매출 채권이 줄어 지난해 상반기의 3조2천억원(31건)에서 올 상반기에는 2조1천억원(22건)으로 35.4%가 감소했다.
유동화 증권 종류별로는 회사채 형식(97.6%)이, 발행 방식별로는 공모 발행(73.5%)이, 신용 평가 등급별로는 우량 채권인 AAA(93.0%)가 각각 가장 많았다.
만기별로는 1년 이하(45.9%), 1∼2년(25.5%), 2∼3년(15.3%) 등의 순으로 2년 이하의 비중이 71.4%에 달해 SK글로벌 사태와 카드채 문제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늘어나 단기물이 선호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ABS 발행 회사들이 ABS에 대한 신용을 보강하고 유동화 자산 평가를 보수적으로 하는 등 투자자에 대한 보호 장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금감원 밝혔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