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금결원과 은행 전자금융 부서 실무자들이 공동 모바일 서비스를 놓고 논의하는 자리에서 은행권 관계자들은 서비스의 실효성이 없다며 추진 자체를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지난달 중순 열린 은행권 부서장 회의에서는 서비스 형태에 문제가 있으니 보다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화면크기, 요금 등 휴대폰을 이용한 서비스 인프라가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모바일 자금이체 거래 실적이 낮은 등 전반적인 여건이나 시기가 서비스를 시행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공동망 등을 통해 은행을 지원해야 하는 금결원이 자체적으로 PG(지불중계) 사업을 한다는 사실도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다.
금결원이 추진하고 있는 ‘CM S 실시간 이체시스템’은 개인이 휴대폰을 통해 기업이나 단체, 기관에 납부하는 각종 대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아파트관리비, 신문대금, 쇼핑몰의 물품 구매대금 등의 고지 내역이 이에 속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채널이 수요를 창출하는게 아닌데 지금 이 시점에서 금결원이 일부러 자금을 투자하고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해서 휴대폰을 이용한 서비스를 시작해야 할 필요가 없다”며 “이미 실패로 돌아간 ‘네모’ 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해 이런 사업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굳이 금결원이 이런 서비스를 하겠다면 은행들이 기존에 서비스하던 모바일 컨텐츠에 이를 추가시키면 된다”며 “은행의 경쟁력을 감안해서 획일적인 서비스를 금결원이 추진하는 일은 삼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결원 관계자는 “이미 은행들과도 합의한 사업”이라며 “예정대로 시행해 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