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노조의 파업선언 후 3000억원의 정부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수신고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52조4389억원을 기록했던 조흥은행의 총수신고는 올해들어 2월말 현재 53조5087억원까지 늘어나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조흥매각을 두고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자 자금이 이탈하기 시작해 5월말에는 51조9685억원으로 줄었다.
이어 청와대와의 토론회가 결론없이 끝나고 노조가 총파업 강행을 발표한 직후인 이달 12일에는 총수신고가 50조2232억원으로 떨어졌으며 13일에는 49조8690억원까지 감소해 수신고객의 이탈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대해 조흥은행은 5월에는 정부의 콜금리 인하로 인해 단기수신 유입이 줄어들었으며 6월에는 5월말 유입됐던 9000억원의 스타씨티 청약신청금이 9일 미당첨자에게 환불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들어 조흥은행의 수신고가 급감한데는 정부 예치자금의 인출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5월말 51조9685억원이던 총수신고가 6월 12일 50조2232억원으로 줄어드는 10여일동안 인출된 1조7453억원중에는 예보의 정기예금 만기인출 2300억원, 한국토지공사의 특정금전신탁 만기 해지 500억원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및 전망기사 3면
조흥은행 관계자는 “한번 이탈한 기업고객을 재유치하는데는 어려움이 커 이탈방지에 주력하고 있으나 파업에 따른 업무 중단을 우려한 고객들을 설득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파업이 단기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장기화될 경우 주요고객들이 모두 이탈해 껍데기만 남을 수 있다”며 “요즘처럼 경쟁이 치열한때에 한번 이탈한 고객을 재유치하기는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