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증가율이 소비 증가율을 밑돌면서 총저축률은 26%로 18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 국민소득 잠정 추계 결과`에 따르면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147조4천3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3% 증가했으나 물가 등을 감안한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8%가 감소했다.
실질 GNI가 줄어든 것은 지난 2000년 4.4분기(-0.6%)이후 2년여만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같은 지표에 비해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그만큼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1.4분기 실질 GNI 증가율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7%에 못미친 것은 교역 조건 악화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교역 조건은 수출가격에 비해 수입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바람에 가격 경쟁력 저하되면서 악화됐고 이에 따른 1.4분기의 실질 무역 손실 규모는 23조9천100억원에 이르렀다.
실질 무역 손익은 지난 1995년 이후 9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1.4분기 중 총저축률은 전년 동기보다 0.8%포인트 하락한 26%로 1986년 1.4분기의 25.5%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저축률이 이처럼 낮아진 것은 가처분소득 증가율(5.8%)이 소비지출 증가율(6.9%)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국내 총투자율은 설비 투자가 소폭 증가에 그쳤으나 건설 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재고 감소 폭도 축소되면서 전년 동기보다 2.6%포인트 상승한 26.1%를 기록했다.
국외 투자율은 경상수지 적자로 인해 전년동기의 1.5% 증가에서 1.4% 감소로 반전했다.
한편 국민 경제 전체의 종합물가지수를 의미하는 GDP 디플레이터는 환율 하락(원화 가치 절상)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2.3% 상승했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