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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SK글로벌 정상화案 17일 부의

배장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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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6-11 22:18

투신권 “그냥 떨고 나갈까 남을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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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바이아웃하자니 손해막심, 남자니 크레딧 발목



SK글로벌 정상화를 위한 방안이 오는 17일 부의되는 것과 관련, 투신권이 고민에 빠졌다. 채권단에 남아 출자전환을 해야할지, 아니면 현 채권가치보다도 더 할인된 가격으로라도 그냥 받고 나와야할 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9일 공개된 SK글로벌 정상화를 위한 채권단 지원방안에 따르면 출자전환, 이자감면, 만기연장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4조4000억원의 자본잠식을 모두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각 채권금융기관은 채무재조정에 참여해 출자전환을 하든지, 채권의 일부만을 할인된 가격에 상환받고 나가야 할 지 결정을 해야 한다.

은행, 보험사 등 단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금융회사들에 비해 투신권은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훨씬 많다. 법적으로는 동 채권단에서 개별 투신운용사가 하나의 의결권을 행사하지만, 실질적 운용 귀속주체인 수익자들의 입장은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

현재 투신사 펀드에 편입되어 있는 SK글로벌 채권은 MMF와 공사채 펀드 등에 분산되어 있다. 따라서 수익자가 소수인 사모펀드냐 아니면 다수 대중인 공모펀드냐에 따라 이에 대한 결정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사모펀드의 경우는 결국 수익자의 의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지만 일일히 개별 수익자의 의사를 확인할 수 없는 공모펀드는 운용사가 선량한 관리자로서 스스로 결정을 해야 한다.

사모펀드의 경우에도 수익자가 누구냐에 따라 문제는 달라질 수 있다. 수익자가 정부기관이나 금융회사인 경우에는 보통 당장의 수익률 하락을 용인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채무재조정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지만 개인이나 중소기업 등 일반법인은 손해는 좀 보더라도 일부 현금을 건질 수 있는 캐시바이아웃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이 복잡한 수익자들의 입장을 일일이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

모 투신운용사 관계자는 “수익자의 의사를 무시하고 운용사가 독자적으로 결정했다가는 자칫 분쟁으로 비화될 소지가 크다”며 “늦어도 17일까지는 수익자들의 의사를 파악해야 하는데 아직 현황파악조차 안됐다”고 털어놨다.

캐시바이아웃 가격(현금매입률)이 원리금의 30%~31.5%에 불과한 것도 투신운용사들이 결정을 망설이게 하는 대목이다. SK글로벌채권의 현재 잔존가치는 원리금의 39%대인데 캐시바이아웃 가격은 이보다 8~9% 할인된 수준이기 때문이다.

모 운용사 관계자는 “40~50% 정도만 건질 수 있어도 그냥 떨고 나올텐데, 캐시바이아웃 가격이 너무 낮아서 쉽게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운용사가 출자전환 참여를 결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참여하게 되면 향후 몇년간은 SK글로벌 채권을 펀입한 펀드의 수익자는 환매를 여전히 제한받을 수 밖에 없는데, 이는 운용사가 향후 투신영업을 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 운용사 관계자는 “은행 등 타 금융권과는 달리 투신권은 고려해야 할 사항이 훨씬 많다”며 “솔직히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지 모르겠다”고 곤혹스런 심경을 토로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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