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들어 일본의 채권시장에서 비거주자인 외국 정부나 기업이 발행하는 엔화표시 채권인 사무라이 본드의 발행 규모는 모두 2천790억엔(24억달러)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4월1일 관련 규정의 개정으로 사무라이 본드의 발행 조건이 훨씬 쉬워짐에 따라 올해 사무라이 본드 발행 규모는 지난해의 6천20억엔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일본증시에 주식이 상장되지 않은 기업들도 언제든지 일괄등록제도(Shelf-registration)를 활용, 2년간 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의 산업은행과 폴란드, 크로아티아 정부 등이 현재 사무라이 본드 발생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채권발행 규정이 개정되자 씨티그룹은 지난달 22일 1천650억엔의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했으며, 한국동서발전도 금리가 연 1.33%인 5년만기 사무라이 본드 200억엔어치를 같은달 28일 발행했다.
이같은 사무라이 본드 발행 붐은 일본의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져 대체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이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시그나 인터내셔널의 이토 히로키 아시아 통화표시 채권 담당자는 "투자자들이 국채보다 금리가 약간이라도 높은 사무라이 본드 또는 회사채를 찾아 나서면서 국채를 찾는 사람들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