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가 증권사 수익증권수탁고 증대의 첨병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그 동안 증권사들은 방카슈랑스를 통해 상품판매에 따른 판매보수나 향후 고객 자산관리에서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한 하나의 상품 정도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증권사들이 방카슈랑스를 자산관리업에 가장 기초가 되는 수익증권수탁고를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산관리업 중심으로 업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일부 대형증권사들이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방카슈랑스를 통해 수익증권수탁고를 증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수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방카슈랑스가 수익증권수탁고를 늘리는 데 있어 첨병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는 증권사 영업점에서 보험을 가입한 고객이 보험을 중도 해약하거나 만기가 도래했을 때 받게 될 환급금을 수익증권에 대한 투자자금으로 충분히 유입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가 방카슈랑스 제휴를 맺은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판매하면 이에 대한 판매보수만 받게 되고 자금은 보험사에 예치토록 돼 있다”며, “그러나 보험을 중도 해약하거나 만기가 도래한 고객이 보험금을 환급 받을 때 보험을 가입한 증권사 영업점에서 이를 수령토록 한다면 이 자금을 수익증권 투자자금으로 충분히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일부 대형증권사는 방카슈랑스 제휴 보험사에 보험 중도 해약이나 만기시 받게 되는 고객의 환급금을 고객의 증권계좌에 일시 예치하고 향후 고객이 자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보험사 관계자는 “어차피 증권사 영업점에서 보험을 가입하는 고객들은 대부분 증권계좌가 있을 것이고 고객이 보험을 중도 해약하거나 만기가 도래했을 경우 어차피 환급금을 지불해야 하는 데 증권사가 이에 대한 중계 역할을 해준다면 보험사 입장에서도 업무가 수월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