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2001회계년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실현한 것으로 특히 계약자배당 이전 이익 잉여금은 무려 4조2,81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생보사들이 거액의 흑자를 실현한 것과 관련해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에 따라 보험손익(11조9,796억원)이 크게 개선됐으며 채권 및 대출중심의 안정적 자산운용으로 투자손익(8조723억원)도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보험시장 악재 산적
그러나 보험 전문가들은 향후 닥칠 악재를 감안한다면 생보사들이 흑자 실현에 좋아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2개월 앞으로 다가온 방카슈랑스는 정부의 단계적 확대 방침에 따라 시행 초기엔 큰 어려움은 없겠지만 도입과정에서 타 금융권의 불공정거래 요구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방카슈랑스 확대시 은행권은 보험사 설립을 통한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보험사의 경쟁력 상실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자구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저금리 지속에 따른 자산운용의 어려움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98년 이후 7.5%의 확정금리로 판매한 연금보험의 경우 5%를 밑도는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생보사들에게 역마진을 발생케 했으며 향후에도 경기부양의 현안 과제가 시급한 만큼,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생보사 자산운용의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보험사가 금리 역마진이 발생하면 회기말 결산시 결손 규모만큼 준비금을 적립해야 돼 보험사 자산운용 부담감은 한층 증가했다.
생보업계의 시장 전망이 부정적인 건 외부 환경 요인에 따른 것만은 아니다.
국내 생보사들이 지난 99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종신보험의 책임준비금 적립 부담시점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판매 이후 28개월 차부터 책임준비금을 적립해야 하는 종신보험은 2003회계연도(2003.4∼2004.3) 결산시 대규모 준비금 적립 부담을 안고 있다.
생보업계 한 임원은“종신보험은 28개월차 부터 책임준비금을 적립하게 돼 있다”며“현재 책임준비금 적립 규정은 순보험료식으로 쌓도록 돼 있지만 종신보험은 아직 책임준비금을 적립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생보사 M&A설 돌아
이처럼 대내외적인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생보업계의 경영난이 그 어느 때보다 심화될 전망이며 이는 중소형 생보사의 퇴출 및 인수·합병을 불러오는 등 생보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S, D, H 등 일부 생보사의 매각설이 시장에 돌고 있으며 이 같은 후문은 하반기에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
<생보사 당기손익 현황>
(단위 : 억원)
*2002년은 잠정치 (자료 : 각 회사)
김덕헌 기자 d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