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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노사관계 경색 우려

김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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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5-21 23:12

勞 - 실적악화 경영책임 묻겠다
使 - 노조 경영간섭 용납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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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노사관계가 타협여지를 남기지 않는 대립양상을 보이면서 관계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권 노조들은 친노동자적 입장을 표명하는 현 정권에서 그간 숙제로 남아있던 현안들을 해결하겠다며 협상테이블에서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금융권이 IMF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비정규직 처우개선, 임금인상, 해고자 복직, 승진확대 등의 노조측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강력히 맞서면서 해답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노동조합과 주요 금융기관 노동조합을 산하지부로 두고 있는 금융산업노동조합은 지난 19일 첫 대표자회의를 시작으로 경영진과 본격적인 임단협 협상에 들어갔으나 교섭권을 일임키로 한 교섭위원을 행장급으로 할 것이냐 부행장급으로 할 것인가부터 의견차이를 보이며 협상 개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교섭위원 선정작업이 무사히 마무리된다 해도 주요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계 경영진들은 최근 실적악화로 인해 임금인상은 커녕 삭감마저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반면 각 노조들은 경영악화의 일차적인 책임이 경영진에 있는 만큼 우선적으로 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모습이어서 향후 교섭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우려된다. 게다가 각 사별로 현안문제를 두고 노사간, 노정간에 의견차이를 보이면서 대립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조흥은행은 노무현 대통령이 제3자 실사결과에 따라 독자생존을 약속했다며 강하게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조흥은행 매각문제를 정부의 금융구조조정 저지의 최전방으로 보고 있는 한국노총과 금융산업노조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조흥은행 노조는 21일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9일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정부가 매각작업을 계속 강행할 경우 전면 파업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노무현 정부의 농협 개혁 방안을 바탕으로 추진중인 농협 개혁작업 역시 노조 반발로 암초에 부딪쳤다.

전국농협노조는 오는 24일 전국에서 동시에 결의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정부와 농협중앙회가 추진중인 부실회원조합 정리에 반발해 신용·경제사업 분리철회, 시군지부의 철폐를 주장하며 팽팽한 대치국면을 보이고 있다.

농협노조는 오는 6월 8일 서울에서 대대적인 집회를 갖고 이후 정부와 농협중앙회가 농협노조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8월중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일은행은 노조가 노사 대표자 면담과정에서 경영부실에 대한 임원문책 등을 요구하면서 노사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제일은행 노조는 최근의 경영악화가 경영진의 잘못된 현실인식과 경영전략 때문이라며 책임임원 문책과 대책마련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은행측은 경영에 관한 사항은 노조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며 이에 대한 논의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국책은행도 예외는 아니어서 수출입은행은 행장 교체를 두고 정부와의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이미 후임행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신동규 전 재경부 기획관리실장에 대해 수은노조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행장 취임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낙하산 논란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는 실적악화에 따른 정리해고에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흥국생명은 성과급 지급과 고용안정을 주장하며 노조가 총파업을 단행할 예정이며 대신생명 노동조합은 최근 경영권을 인수한 녹십자측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팽팽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용카드업계에서는 국민카드사가 국민은행으로의 흡수합병에 반발하며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으며 현재 과로로 입원중인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국민은행장 퇴원이후 본격적인 합병저지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캡션

▲ 21일 조흥은행 노동조합은 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노총과 공동기자회견을 여의도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열고 조흥은행 실사가 독자생존여부를 판명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약속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단계적인 민영화 추진을 주장했다.



김정민 기자 j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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