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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사 설립이래 최대위기 ‘봉착’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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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5-21 23:01

경영악화, 수익모델 부재, 시장 통합
작년 순익 39% 감소…거래량 및 수수료 감소 주원인
시장 통합 후 국채·달러선물 등 독자취급도 위태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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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선물회사들이 설립이래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1999년 선물거래소 출범과 함께 설립된 선물회사들은 그 동안 수수료 수익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한정된 수익모델로 인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최근 정부가 증권-선물-코스닥시장을 하나로 통합키로 결정하면서 존립에 대한 위기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물회사들은 회사가 설립된 지 불과 몇 해도 되지 않아 자칫 고사(枯死)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에 쌓여 있으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갈수록 악화되는 경영상태



지난 2001회계연도 각 선물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당 회계연도 선물거래량 급증에 힘입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었다.

선물거래소가 출범한 1999년부터 약 2년간 미진한 선물거래량으로 인해 적자를 거듭해 왔던 선물회사들은 1999년 이후 선물거래량이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실적도 눈에 띄게 증가했던것.

실제로 선물거래소 일평균 거래량을 살펴보면 선물거래소가 처음 출범한 1999년 당시 일평균 5688계약에 머물렀던 선물거래량은 2000년에는 12200계약, 2001년에는 46622계약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선물회사들의 경영실적도 크게 호전되면서 2001 회계연도에 2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24억)대비 무려 907%나 증가했다.

이처럼 2001 회계연도 당시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했던 선물회사들은 2002 회계연도에 들어서면서 선물거래량 감소와 수수료단가 하락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 한정된 수익모델 등으로 인해 순익이 크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선물회사들의 2002 회계연도 세전 순이익은 211억원으로 전년도 346억원 대비 135억원 감소(39%)했다.

한편 올해 새 사업연도에 들어서도 선물회사들은 SK글로벌 및 카드채 사태 등으로 주요 기관투자자인 투신권의 유동성이 크게 악화돼 선물거래량이 크게 감소 실적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 수수료 수익 감소와 한정된 수익모델이 문제



이처럼 선물회사들의 순익이 2002 회계연도에 들어 크게 감소하게 된 원인은 2001 회계연도 당시 선물거래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 선물회사들의 순익이 워낙 급증했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선물회사들간의 무리한 수수료 경쟁으로 수수료단가가 하락해 이에 대한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선물회사들의 계약당 수수료 단가(총 수탁수수료/총 위탁계좌수)는 2001 회계연도 당시 4860원이었으나 2002 회계연도에는 4320원으로 줄었다.

또 거래에 참여하는 고객들이 법인이나 기관에 집중돼 있다는 점과 거래수수료 외에 이렇다할 수익 모델이 없다는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선물회사 관계자는 “현재 선물회사들의 수수료 경쟁은 위험수위까지 올라있는 상태”라며, “수익모델이 거래수수료 수익에 한정돼 있고 투자자들 또한 법인 및 기관에 집중돼 있는 상태에서 수수료 경쟁이 발생되다 보니 선물회사들의 경영이 갈수록 악화되는 건 당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급기야 최근에는 경영난에 허덕이는 몇몇 선물회사들의 경우 인력감축 및 영업점 축소에 나서고 있으며, 심지어 청산까지 심각하게 고려하는 선물회사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거래소 통합 ‘엎친 데 덮친 격’



이처럼 선물회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최근 정부가 증권-선물-코스닥시장을 하나로 통합키로 결정하자 이들 선물회사의 위기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번 통합건과 관련해 선물회사들이 가장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현재 선물시장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는 국채선물과 달러선물, 금선물 등을 증권사에서도 취급하게 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물론 대부분의 선물회사들은 국채선물을 비롯해 달러선물, 금선물 등을 증권사가 취급할 경우 선물회사들의 생존이 위태로워 질 수 있는 만큼 절대 허용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선물회사 사장은 “증권사들이 과거부터 국채 및 달러, 금선물에 대한 취급허용을 주장해 왔던 만큼 금번 거래소 통합과 KOSPI200 이관을 계기로 더욱 강하게 이 문제를 요구할 수도 있겠지만 증권사의 국채 및 달러, 금선물 취급허용은 선물회사들의 생존권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만큼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통합을 계기로 그 동안 각각 분리돼 운영돼 오던 시장들이 하나로 통합됨에 따라 선물회사를 자회사로 갖고 있는 증권사들이 이에 대한 기능통합을 심각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사장은 “그 동안은 현·선물이 완전 분리돼 운영돼 왔기 때문에 국채 및 달러, 금선물을 선물회사에서만 취급할 수 있었지만 각 시장이 하나로 통합되면 다양한 상품 취급허용에 대한 증권사들의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선물회사들은 KOSP1200이 당초 법안대로 선물거래소로 이관되지만 경쟁력에서 증권사에 크게 뒤지는 만큼 실적에는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여기에 국채 및 달러, 금선물 마저 증권사가 취급하게 된다면 선물회사들의 존립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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