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BOJ가 달러/엔이 115엔선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115.10엔선에서 시장에 개입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일본 금융당국이 개입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개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나타냈고, 장마감 무렵 117선으로 뛰어올랐다.
반면 달러는 유로에 대해서는 약세를 지속했다. 유로/달러는 장 중 한때 1.1738달러까지 올랐다. 이로써 달러는 지난 해 초 이래로 유로 대비 24% 하락했다.
달러는 G7 재무 장관 회담에서 존 스노우 미국 재무장관이 달러 약세를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4캐스트의 외환전략가인 레이 애트릴은 "시장은 은 미국 정책입안자들이 계속해서 달러를 매도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과 투자자들은 달러 가치의 추가 하락에 대비해 헤지투자를 하는 등 손놀림이 분주해졌다. JP모건의 폴 매기예시는 "달러 약세는 기업 실적과 투자자들의 투자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펀드매니저들과 기업들이 달러의 추가 약세에 대비해 헤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현재까지의 달러 약세는 수출 등의 미국 경제에 이득을 가져다줬을 지 모르지만 달러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할 경우 미국 금융 시장에서 해외 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갈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백악관은 미국의 "강한 달러 정책"에 변함이 없음을 주장하고 있으나 스노우 재무장관이 G7 회담에서 지난해부터의 달러 약세에 대해 “매우 완만하다 (very modest)”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백악관이 주장하는 강한 달러 정책이 "속 빈 미사여구"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스노우 장관의 발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