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제금융센터(KCIF)는 `달러약세/유로강세의 경제적 영향과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달러가치는 지난 12일 1유로당 1.1563달러를 기록하며 IB들의 전망치 평균을 초과했다"며 "추가적인 달러약세/유로강세에 대해서는 경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KCIF에 따르면 14개 IB의 유로/달러 1년 전망치는 1.1508달러로 파악됐다. 달러/엔 평균 전망은 3개월 119.52엔, 6개월 118.55엔, 1년 117.69엔으로 조사됐다.
5월 세계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서는 달러 고평가 답변이 36%로 저평가 답변 23%보다 많았으나, 4월의 53%에 비해서는 고평가에 대한 인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로 가치에 대해서는 고평가 답변이 32%로 저평가 답변 24%를 웃돌며 저평가 인식이 우세했던 4월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KCIF는 미국의 빠른 경기회복과 자본유입 등이 달러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IB들은 올 미국 GDP 증가율을 2% 이상으로, 유로지역을 1% 내외로 전망하고 경제성장 속도 차이가 달러강세/유로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펀드매니저들도 미국 기업의 수익전망이 가장 밝은 것으로 평가하고 제한적이나마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인하에 따른 유로-미국간 금리차 축소 가능성도 달러강세 요인으로 지목됐다.
엔강세/달러약세 현상 역시 상대적으로 저조한 일본의 경기회복과 일본 정부의 엔강세 저지를 위한 시장개입 가능성 등으로 더 이상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반해 미국 정부의 `강한 달러` 정책의지 약화와 오버슈팅(overshooting) 거래 가능성 등으로 달러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됐다.
한편, 달러약세/유로강세 현상은 미국에는 경기회복 촉진과 기업수익 개선 등 효과를 가져오는 대신, 유로지역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메릴린치는 달러가치 17% 하락에 따른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년간 1.5%포인트 상승하나, 같은기간 유로지역은 1.2%포이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반 약 350억달러였던 월간 미 상품수지적자가 올초 450억달러선으로 확대돼 달러약세의 경상수지 개선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국 경기침체에 따른 미국의 수출 부진과 원유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부담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