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 종사자의 경우 임금 수준은 물론 임금 인상률 면에서도 전체 산업의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계와 통계청에 따르면 금융권 종사자의 임금이 매년 큰 폭으로 인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업종의 종사자와의 임금 격차가 매년 크게 벌어지며 ‘귀족 노동자’의 위치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2년말 금융업 종사자의 월 평균 급여는 302만7211원으로 전체 근로자의 평균 급여 203만6167원보다 99만1044원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현재 전체 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전년에 비해 20여만원이 올라 처음으로 200백만원을 돌파했는데 금융권의 경우 이미 지난 97년말을 기점으로 200만원을 넘어섰다.
금융업 근로자의 임금은 지난 2000년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95년 180만원을 조금 넘었던 임금이 97년 200만원을 넘었고 98년 IMF의 영향으로 190만원대로 낮아졌지만 99년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임금 인상률면에서도 금융업은 다른 업종을 크게 앞서고 있다. 2001년 대비 2002년말 임금 인상률의 경우 전체 평균은 11.58%였던데 반해 금융업은 14.40%로 2.8% 가량 높았다. IMF 직후인 98년의 경우 전체적인 경기 불황으로 전체 근로자의 평균 임금이 전년에 비해 2.49% 줄었던 반면 금융업의 경우 4.27%가 줄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컸다.
하지만 2000년 이후 금융업 종사자의 임금은 꾸준히 증가했고 결국 지난 2002년말 현재 2001년에 비해 14.40%라는 유례없는 임금 인상률을 기록하면서 300만원을 넘어서게 됐다.
특히 은행권의 경우 특별상여금 등을 포함하면 실제 임금 수준은 통상 임금의 두배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임금 인상폭은 월등히 높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금융업 종사자의 임금 변동 추이>
(단위 : 원, %)
(자료 : 통계청)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