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산업은행 유지창 총재는 지난달 17일 취임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유 총재는 "산업은행의 장래에 대해 재정경제부 등 관련 부처에서 완전 민영화냐 수출입은행을 통합해 완벽한 국책은행으로 가느냐 등 많은 문제들이 논의되고 있지만 어쨌든 산은이 국가금융기관으로의 기능을 수행하는 금융기관으로서의 입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유 총재는 "이는 정책적 논리와 상업적 논리가 동시에 작용하는 산은의 특성상 지금 상황에서 발전방향을 논한다는 것은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항상 원칙과 기본을 중시하는 은행경영 목표는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총재는 또 은행경영과 관련, "취임후 SK글로벌 부실여신 발생으로 인한 대규모 충당금적립 및 산은캐피탈 적자 등 자회사 경영상황이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 총재는 그러나 "적자규모가 큰 산은캐피탈에 대해서는 매각이냐 생존이냐를 예단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좀더 지켜보자는 의견을 내비쳤다.
유 총재는 이어 대우증권과 관련해서는 "파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가격대 등이 문제지만 대우증권 매각 문제는 산은이 독자적으로 판단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관련 부처와 의견을 조율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유 총재는 특히 "최근 금융권 최대 문제로 떠오른 SK글로벌에 대해서는 다음주정도 추가 부실여부 및 그 규모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SK기업관계 계열사가 어떤 자구책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본후 추가지원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 총재는 "이번 산은 총재 취임으로 정건용 전 총재와 6번째 `바통터치`를 하게되는 기이한 인연을 맺게 됐는데 정 전 총재가 항상 일을 깔끔히 해놓아 자신이 별로 할일이 없다"고 말해 정 전 총재를 치켜 세웠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