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이 지난해말 9.31%에서 올해들어 3개월만에 8%대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은 BIS비율 하락으로 취약해진 재무구조를 올해말까지 개선하지 못할 경우 대주주인 코메르츠 및 정부측으로부터 상당한 경영개선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올해 1분기 SK글로벌과 하이닉스 부실 여신 등에 대한 충당금 적립 및 외환카드부문 손실에 따른 적자폭이 커지면서 BIS비율이 8%대로 떨어졌다.
은행 재무구조의 척도인 BIS비율이 이같이 하락하자 외환은행 이사회는 일단 오는 12일 전후로 2500억원 규모의 원화하이브리드채권 발행을 결의하는 한편 해외투자펀드로부터 5000억원 정도의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다.
외환은행은 오는 3분기내 영업호전과 함께 이같은 자본확충 계획이 착실히 진행될 경우 BIS비율이 2.2%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외환은행 관계자는 “최근 3일간 영업점을 통해 하이브리드발행과 관련해 개인 및 기관들을 대상으로 만기 및 수익률 등을 알리는 홍보활동을 벌인 결과, ‘분위기가 밝지않다’와 ‘해볼만 하다’ 등으로 양분돼 판매에 자신감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28일 발행된 2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연실효수익률 5.93%)이 판매물량을 다채우지 못한 2400억원 정도 판매된 경우를 놓고 볼 때 외환은행 채권에 대한 투자매력이 떨어진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환은행의 회사채등급은 AA+로 안정적이지만 투자자들은 앞으로 5년 이상 외환은행의 경영상태가 호전될 것이라는 뚜렷한 지표가 없는 상황에서 만기 30년의 장기채권에 투자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후순위채 발행이후 50여일 사이에 또 다른 장기채권이 발행된다는 점도 투자매력을 떨어 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이 하이브리드발행이 부정적인 반면 론스타 및 모건스탠리 등을 주간사로 외환은행이 해외투자기관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외자유치협상은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관계자는 “미국계 한 투자펀드가 투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약 1개월 정도 외환은행의 경영실적과 미래가치 등에 대한 평가작업을 벌인 후 투자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아직 세부협상 절차가 남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좀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의 2대주주인 코메르츠는 외환은행 주식가치의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 순차적으로 지분을 매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외환은행의 지분구조에 따른 경영권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