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오는 8월 시행되는 방카슈랑스에서 대부분 변액연금보험을 판매할 계획에 있으나 판매수수료를 놓고 보험사와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판매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보험사들은 증권사들의 변액연금보험 판매에 대한 수수료로 3%이내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액연금보험의 경우 보장성 상품이기때문에 이에 대한 판매수수료를 높게 줄 수 없다는 것.
그러나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변액연금보험이 세제 혜택 및 수익률 제시 등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임에는 틀림없지만 방카슈랑스 진출을 통해 추가수익을 기대하고 있는 증권사 입장에선 3%이내의 수수료를 받고는 수익증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한 전환증권사 관계자는 “방카슈랑스가 향후 증권사들의 자산관리업무에 있어 고객의 투자를 유도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것”이라며, “증권사들이 방카슈랑스를 도입하는 가장 큰 목적은 새로운 시장진출을 통해 추가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것인 만큼 3%이내의 수수료를 받고는 도저히 수익증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변액연금보험은 고객 대부분이 일시납으로 보험료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은 데 가령 증권사가 1억원의 변액연금보험을 판매할 경우 이에 대한 판매수수료로 최고 300만원 밖에 받지 못한다.
더욱이 수익증권이나 주식과 달리 변액연금보험은 증권사가 판매만 대행할 뿐 고객이 맡긴 보험료는 보험사의 계정으로 잡히기 때문에 증권사 입장에선 판매수수료 외에 추가 수익이 전혀 없는 상태다.
또 다른 전환증권사 관계자는 “수익증권이나 주식의 경우는 고객의 투자자금이 증권사 계정으로 잡히기 때문에 고객이 이탈하지 않는 한 운용수수료나 약정수수료에서 꾸준한 수익이 발생할 수 있지만 변액연금보험의 경우 판매에 따른 수수료만 받으면 더 이상 추가수익이 없기 때문에 증권사로써는 적극적으로 상품을 팔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작년 10월부터 변액연금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해 상당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일본의 경우 증권사들이 변액연금보험 판매수수료로 4%이상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방카슈랑스 초기시장에서 증권사가 경쟁적으로 팔 수 있는 상품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는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라도 보험사가 판매수수료를 다소 인상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