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증권이 최근 지점직원들을 대상으로 선물·옵션 트레이더를 사내 공모하는 인사공모제를 실시했다.
28일 우리증권에 따르면 공정한 인사를 요구하는 노조측의 건의를 사측이 적극 수용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그 동안 본사 인기부서에서의 근무를 희망했지만 마땅히 그럴만한 기회를 갖지 못했던 지점 직원들에게 ‘본사 희망부서에의 근무’라는 새로운 기회가 제공되게 됐다.
홍성표 우리증권 노조위원장은 “이번 공모제 도입으로 본인이 선망하는 부서에 지원하기 위해 본인 자신의 실력을 쌓는 것은 물론 회사내의 자유롭고 건전한 경쟁을 통해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게 됐다”며 “이를 시작으로 보다 공정한 인사원칙이 확립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증권은 선물옵션팀에 한해 인사공모제를 시범실시하고 있으며, 신청자격은 1종투자상담사 자격증을 소지한 5급 이하의 정직원으로 한정된다.
또 이들은 4월15일부터 5월 30일까지 약 한달반 동안의 평가기간을 거친 후 우수자에 한해 정식 선물옵션팀 근무 발령을 받게 될 예정이다.
우리증권 관계자는 “그 동안 선물옵션팀과 같이 자기개발 기회와 함께 높은 성과급을 가져갈 수 있는 부서에 대한 직원들의 인기가 높아 이번 공모제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신청접수 결과 자격요건에 미달하는 자가 많아 실제 인력 이동은 아주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우리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1일 신청을 마감한 결과 자격요건을 충족해 실제 공모에 응시한 사람은 총 4명에 불과했으며, 이중 2명이 발탁돼 현재 선물옵션팀에서 테스트를 거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우리증권이 시범적으로 선물옵션팀에 한해 실시하고 있는 사내 인사공모제가 조기에 전 부서로 확대 시행될 지는 아직 의문이다.
사내 인사공모제의 긍정적인 측면이 많긴 하지만 이 제도가 전면적으로 실시될 경우 사내 인기부서와 비인기부서가 구분돼 조직의 단합을 저해할 가능성도 있고, 노조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순환보직제와 배치되는 면도 있기 때문이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