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로 출범한지 일년 째 되는 ‘한국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협회’는 네오플럭스 정지택 대표이사를 지난 25일 새로운 선장으로 맞이했다.
정 대표는 2001년부터 두산의 전략기획본부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기업전략과 구조조정 전반에 걸친 자문역할을 담당하면서 구조조정업계와 연을 맺었다. 이전에는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처 등 정부 부처의 요직을 두루 거친 뒤 중앙종금 부회장, 센텔 대표이사 등을 맡으며 정부와 민간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터라 CRC업계는 정 사장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기대는 작을 수록 좋은 게 아니냐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경제기획과 재정정책 업무를 맡으면서 장기적이고 폭넓은 경제 안목을 키울 수 있었고 이러한 경험을 협회 업무에 잘 융화시켜 나가겠다”면서 “책임감과 부담감도 있지만 열과 성의를 다해 일함으로써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의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정 대표는 가장 역점을 둘 사안으로 CRC의 자정노력과 대외 홍보활동, 전문성 강화, 대형투자기관의 투자 유도, 정책당국과의 협조 강화 등 네 가지를 꼽았다.
“CRC는 경제 극복에 기여했음에도 불구하고 머니게임으로 시장질서를 어지럽힌 일부 참여자들과 환경적 제약 요인으로 인해 비판적인 시각이 여전해 안타깝다”며 “자율규약 등을 제정하고 이를 준수하지 않는 회사들에게는 지키도록 권고하는 등 내부적인 자정노력을 벌이면서 CRC를 정확히 알리는 PR 활동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협회차원에서 CRC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전문가 육성교육과정을 개설하고 각종 유용한 세미나를 개최할 생각이다.
이와 함께 “연기금이나 군인공제회 등 대형 투자기관들이 CRC에 투자하도록 참여를 적극 유도해 구조조정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산업자원부는 CRC의 근간법인 산업발전법을 개정키로 하면서 CRC의 부실채권 매입 범위에 기업보유분을 포함하며 인수한 구조조정 대상기업의 매각 시한도 5년에서 7년 이내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를 염두에 둔 듯 정 대표는 “CRC업계는 IMF 이후 새로운 환경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 이 변화를 얼마나 수용하며 기회로 만들어 갈 것인가라는 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자산관리공사의 시장 참여 방침에 대해서는 “공정한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경우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되며 함께 발전하는 길을 찾는 것이 옳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임지숙 기자 j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