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조계장은 외환은행 설립 이후 최초로 외부에서 영입된 회계사라는 영예 아닌 영예를 안게 됐다.
조계장은 “아직은 다른 입행 동기와 마찬가지로 이제 겨우 은행의 본점이 어디 있는지 아는 초짜 은행원”이라며 은행원으로서는 갈 길이 멀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3년 뒤 회계사 수습 기간이 끝나면 계약직으로 전환해 실적에 따라 대우 받는 은행원이 되고 싶다”며 “그때까지 열심히 배워 은행원, 회계사 모든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런 조계장은 앞으로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할 일도 많다고 강조한다. “공부 욕심이요? 대학원은 물론 다른 자격증에도 도전해야죠. 일단 30세 이전까지는 하고 싶은 공부와 자격증에만 신경을 쓰고 싶다”고 조계장은 말했다.
조계장은 지난 95년 산업증권에 입사했으나 공인회계사에 대한 동경이 강해 98년 회사를 퇴사하고 결국 2년6개월 만에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 그리고 1년 뒤인 2002년 서울시립대 세무과를 졸업함과 동시에 외환은행에 입행하게 된 것이다.
한편 지난 7년여 동안 나름대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정신적으로 수양을 쌓게 됐다고 조계장은 회상한다. “은행은 머리와 가슴이 모두 차가운 사람보다는 머리는 차갑고 가슴은 따뜻한 사람을 선호한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입사시에 가졌던 목표대로 은행회계실무를 배워서 실무와 이론을 모두 아는 은행회계전문가가 되고 싶다. 더 나아가 재무관리를 위한 전문적, 기술적인 역량을 갖추어서 전통적인 경리나 회계업무에서부터 재무전략, 투자 프로젝트 평가, 사후관리, 성과평가등을 총괄하는 CFO가 되고 싶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내 자신을 계속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조계장은 다시 한번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조계장은 자신의 장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목표를 세우면 인내력을 갖고 끝까지 매진하는 것”이라며 “그런 성격으로 회계사 공부를 할 때에도 별다른 슬럼프 없이 2년 6개월동안 열심히 매진해 합격할 수 있었다”며 목표를 정하고 그에 맞는 실력을 쌓아간다면, 반드시 이룰 것이라 확신한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