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내외 증시가 경제지표의 악화를 무시하고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전쟁이후 경제주체들의 심리적 안정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체감경기 개선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전쟁이후 국제유가 하락이 미국의 소비자 기대의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2001년 하반기부터 강화되고 있는 미국과 한국의 소비자기대의 높은 상관성으로 4월 중 한국의 소비자기대지수도 상당 폭의 개선이 예상된다는 것. 따라서 이 같은 예상을 이미 국내 주식시장이 반영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얘기다.
동양증권은 "전쟁개시 이후 국제유가 하락→경제지표 악화 확인과정→심리지표 개선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 점증이라는 도식은 경기침체 국면의 바닥통과 과정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며 "현시점에서 국내외 경기는 바닥통과를 시도하는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동양은 "실질적인 경기바닥 탈출을 확인하는 시기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업과 소비자들의 회복기대가 강화되고 기대가 실제 경제지표의 개선으로 나타나는 2분기 말 경 확인할 수 있을 것이나, 당분간 국내외 금융시장은 체감지표들의 추가적인 개선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양은 다만 향후 경기강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낙관하기 어려운 요인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당분간 경기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변수에 대한 모니터링 작업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양은 당분간 경기전망과 관련한 가장 중요한 변수로 ①심리관련 지표의 추가적인 개선여부, ②OPEC의 감산움직임과 국제유가의 향방, ③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국내 발병 여부와 전세계 확산정도 등을 꼽았다.
동양증권은 이러한 주요 변수들과 북한 핵문제의 외교적 해결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중요한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 과정을 통해 2분기 말경 국내경제의 경기바닥 통과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은 현재까지는 당초 제시했던 올해 국내경제 성장률(3.9%) 전망을 수정할 필요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2분기 중 국내경기가 바닥을 통과한 후, 하반기 중 완만한 회복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존의 판단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