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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권 SK글로벌채권 처리 ‘진퇴양란’

배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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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4-19 21:18

신뢰도 추락 원인…털어내고 싶어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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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투신사 존립기반 무너질까 ‘전전긍긍’



투신권들이 펀드에 편입된 SK글로벌 채권의 회계처리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MMF 환매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고, 빠져 나갔던 자금도 서서히 투신권으로 들어올 준비를 하는 와중에 SK글로벌 채권 문제는 해당 운용사에게는 ‘주홍글씨’와도 같은 낙인이 되고 있다.

지난 달 17일 은행 등 채권금융기관들이 SK글로벌에 대한 공동관리를 결정함에 따라 SK글로벌 채권을 편입한 펀드의 수익자들이 환매에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투신권은 최근 SK글로벌의 정상화 일정에 대해 매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주된 이유는 해외채권자들이 SK글로벌 해외현지법인에 대해 파산신청을 하는등 또 다른 돌발 변수가 등장하고 있고 그룹 차원의 지원에 대해서도 계열사들이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여기 저기서 나타나는 기업 정상화의 걸림돌로 SK글로벌이라는 낙인을 펀드에서 떼어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정부와 국내 채권단은 SK글로벌의 정상화를 위해 여러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해외 채권자들이 최근 SK글로벌 일부 해외 현지법인에 대해 파산 신청을 제기하는등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들어가는 것은 상황을 점점 더 부정적인 쪽으로 몰고 가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채권단 공동관리 체제가 깨지고 법정관리와 그룹 분할이 가속화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SK글로벌 채권을 편입한 펀드의 자금 회수율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글로벌을 고유재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야 골치 아픈 부실채권에 대해 일정률의 대손충당금만 쌓고 나면 추가 휴유증은 없겠지만 투신권은 은행, 보험 등 타 채권자들과달리 수익자들이 경제적 이익의 최종 귀속자이기 때문에 수익률 하락은 운용사 신뢰도에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운용사들은 왠만하면 이 채권 전액을 상각 처리해서라도 떼어 내고 싶어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는 데 있다.

아무리 높은 할인율을 제시하더라도 이러한 상황에 있는 SK글로벌 채권에 대해 수요가 있을 리 만무하고 그렇다고 운용사가 이를 미매각으로 떠안을 수도 없다. 현행 증권투자신탁업법이 이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신권은 그저 손을 놓고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처지여서 조만간 SK글로벌에 대한 회계 실사가 발표되면 이를 토대로 회수율을 결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펀드로부터 빠져나갔던 자금이 다시 들어오는 상황에서는 SK글로벌 채권이 펀드에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투자자의 예치기준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보유하고 있는 운용사들은 전전긍긍 할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카드채문제 발생이후 아직도 유동성이 확보되지 못하여 환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소형사들은 그 존립 기반을 위협 받을 수도 있는 실정이다.

한편 최근 외부 회계감사철을 맞고 있는 각 증권사들은 지난 달 MMF 환매사태 때 환매해 보유하고 있는 SK글로벌채권을 대부분 50%선에서 상각 처리했거나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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