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원 증권노조 위원장은 이날 모인 80여명의 노조원들 앞에서 “이제 협회 로비가 우리의 본거지고 노동조합의 사령부”라고 말하며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기 전에는 농성을 풀지 않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동안 증권노조는 사용자단체인 증권업협회로부터 산별노조로서의 대표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해 오고 있었다. 지난 해만 해도 증권노조는 임단협을 협회가 아닌 경총을 상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증권업계의 현실에 어두운 경총과의 임단협은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이에 따라 증권노조는 올해 임단협을 증권업협회와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협회가 자신들을 인정하고 협상에 나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증권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수차례 올해 임단협을 위해 협회가 나서 줄 것을 요청했지만 지난 해 증권노조가 벌였던 협회장 퇴진투쟁을 공식사과하라는 등 교섭과 상관없는 요구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래 여의도 태양빌딩에서 사무실을 운영해 오던 증권노조는 사무실의 임대 만료기한이 이달 21일로 다가 옴에 따라 노조 사무실 마련을 위한 투쟁을 더욱 가속화 할 전망이다.
증권노조 사무실 마련 문제는 지난 해 협회가 이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각 증권사 사장단에게 협조를 요청한 바 있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