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투신 운용사들이 국공채펀드를 잇따라 출시하는 등 비교적 안전한 자산 위주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SK글로벌사태, 카드채 파동 등으로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갈수록 깊어 지자, 각 운용사들은 비교적 안전한 자산인 국공채등을 위주로 펀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최근출시된 국공채MMF펀드는 기존MMF와 달리 약관상 국공채및 은행CD를 편입하도록 별도 인가를 받아 출시되고 있으며, 기존의 채권형펀드도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한 회사채는 편입하지 않고 국공채 위주로 운용을 하는등 사실상 국공채펀드나 다름없이 운용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SK글로벌사태가 발생한 이후 이달 15일까지 총 13개 운용사가 28개 국공채MMF를 설정했으며 이 기간동안의 설정액은 3조1697억6500만원에 달하고 있다.
이 기간동안 설정된 운용사별 국공채MMF 현황을 보면, 현대투신운용이 총 6종으로 가장 많고, 제일투신 5종, 조흥투신 4종, 한국투신, 대한투신, LG투신, PCA투신운용이 각각 2종이다.
그 외에 국민투신, 서울투신, 삼성투신, 한불투신, 한화투신운용이 1종씩의 국공채MMF를 판매하고 있다. 그 외에 미래에셋투신운용도 조만간 이 상품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표 참조〉
28개 국공채MMF 중에서 가장 많은 설정액을 기록한 운용사는 한국투신운용이 지난달 19일과 20일 설정한 한국MMF A-1과 한국MMF A-2로, 15일 현재 설정액은 각각 3914억원, 4587억원이다.
이처럼 시중 단기자금이 국공채펀드에 몰리는 것은 이 상품이 회사채에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부도위험이 없고 환금성이 비교적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국내 자본시장을 일순간 공황상태로 몰고 갔던 SK글로벌사태와 카드채 파동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극도로 안전한 자산을 선호하게 된 것이 국공채펀드가 인기있는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현재 국공채MMF의 수익률은 타 펀드에 비해 가장 낮은 연 4.0~4.1%대에 있고, 지난 달 MMF환매사태로 빠져나간 돈을 투신권으로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국공채 수요가 불가피해 수익률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공채MMF는 당분간 인기를 더 끌 전망이다. 국공채MMF의 수익률이 떨어지긴 하지만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장부가 수익률은 보장될것이기 때문이다.
국공채MMF의 장부가 수익률은 은행 MMDA에 비해서는 여전히 수익률이 높은 상태다.
따라서 지난 달 SK글로벌 등 금융쇼크로 일시적으로 은행 MMDA로 몰렸던 단기 자금이 시장 심리가 점차 안정됨에 따라 투신권 국공채MMF 등으로 다시 유입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운용사별 국공채MMF 설정 현황 (4.15 기준)>
(단위 : 백만원)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