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의 기획 및 리서치부문 헤드를 새롭게 맡게 된 백기언 상무〈사진〉는 그의 이력에서 알수 있다시피 국제통으로 평가되고 있다.
90년부터 2000년까지 UBS워버그, 크레디리요네증권 등 유수의 외국계 증권사에서 애널리스트와 리서치 담당 임원으로 근무해 온 백 상무는 최근까지 벤처캐피탈 아거스의 대표를 역임하면서 벤처투자업무와 외자 중계, 경영컨설팅업무 등 전반적인 금융서비스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82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84년부터 90년까지 대우경제연구소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바 있는 백 상무는 90년 대 초반 국내에 불어닥친 국제화 바람에 맞춰 국제시장을 직접 경험하고 국제 시장에서 애널리스트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도전해 보기 위해 외국계 증권사의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80년대 중반 대우증권 코리아펀드의 서브 어드바이저로 지정돼 국제조사 업무를 시작한 게 오랫동안 리서치를 계속해 온 원동력이 됐습니다.
이후 국제자본시장에서 직접 활동해 보고 싶어 외국사로 옮기게 됐고 약 10년간 리서치 애널리스트를 거쳐 스트레티지스트, 리서치 담당 임원으로 외국사 생활을 했죠”
박 상무가 메리츠증권에서 맡게 된 업무는 기획과 리서치부문. 이중 기획부문의 경우 외국계 증권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선진적 경영 방침이나 방향을 세워나가는 데 관여함은 물론 국제영업분야 진출을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며, 리서치부문에서는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를 두루 섭렵한 경험을 살려 실무팀을 전문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백 상무는 향후 메리츠증권의 리서치팀을 업계 최고의 부서로 육성시키기 위해 5가지 운용방안을 세워놓고 있다.
우선 고객을 위한 원칙적 방향을 세워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그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외국계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동안 가장 크게 배운 것이 바로 ‘고객중심’이었습니다. 고객의 니즈가 어디에 있는지, 고객의 피드백이 어떤 것인지, 이를 끊임없이 자문함으로써 영업과 리서치가 고객을 중심에 두고 계속적으로 연결되게끔 만들어 가는 것이 진정한 리서치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백 상무는 이밖에 리서치업무가 단순히 주가 맞추기 식의 예측업무가 아닌 정확하고 논리적인 분석이 바탕이 되는 보고서들을 생산하는 부서로 탈바꿈시키는 한편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제 조사 영업쪽의 전략적 방향도 세워나갈 계획이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