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 증권사들이 예탁증권 담보대출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우발적 증권 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는 등 각 분야 위험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주식담보대출 잔고를 늘리기 위해 노력해 오던 각 증권사들이 최근 주식시장의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지수변동폭이 확대되자 담보주식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담보대출이 가능한 대상주식도 수시로 점검해 즉시 재조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SK글로벌 분식회계 및 카드채 사태 등 최근 일련의 사태로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는 현재의 자본시장하에서 우발적인 증권관련 사고가 향후 영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음을 감안, 증권관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각종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증권거래소 주관으로 추진됐던 불공정거래 감시시스템이 각 증권사마다 구축되기 시작함에 따라 이 시스템을 적극 이용해 특정종목 매매집중, 허수성 호가, 분할주문 등 이상징후가 있는 거래에 대해 감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각 증권사들은 시스템 사용법 및 감리 노하우에 대한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달 2일부터 이미 이 시스템을 가동한 현대증권은 한걸음 더 나아가 각 지점별로 이상매매 징후 포착시 해당계좌를 요주의계좌로 지정하고 집중관리하고 있다.
또 우리증권은 지난 주 영업점 직원들에 대한 신용상태를 조사했다. 직원의 신용상태가 불량할 경우 잠재적으로 사고발생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 증권사 한 관계자는 “현재 각 증권사들이 유동성이 부족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잠재적 위험요인이 현실화된다 하더라도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상황이고, 이런 때는 조그만 금융사고도 회사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사고 예방 등 위험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