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열린 금융정책협의회를 통해 정부가 발표한 카드채 대책에 대해 투신권이 일시적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드채 문제와 관련 정부는 카드사들로 하여금 4조6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유도키로 했다.
또 오는 6월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17조5000억원 규모의 카드사 회사채와 CP 중 투신사 보유분 5조원을 제외한 12조5000억원을 일괄 만기 연장토록 했다.
특히 10조4000억원 규모의 투신사 보유 카드채에 대해서는 은행 보험 증권사 등 채권 금융기관들이 5조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지원해 환매에 대응토록 하고, 나머지는 만기 연장해 주기로 했다.
이 같은 대책에 대해 투신권은 단기적 처방에 불과하다며 보다 근본적 해결책 마련을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브리지론 5조원을 개인 및 일반법인 환매자금으로 이용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투신사의 유동성 위기 우려가 상당부분 진정될 것으로 투신권은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5조원의 자금 조달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아 자금이 언제 투신권으로 들어올 지 명확치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투신권 한 관계자는 “만약 시기를 놓친다면 제2의 대우채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조속한 자금 투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만기를 연장키로 한 카드채 중에 자산담보부 채권(ABS)까지 포함시키는 것은 자칫 채권시장을 혼란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투신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카드채 중에 ABS는 절반 이상이다. 따라서 이에 대해 만기 연장을 해 주면 투신사 환매 압력은 줄겠지만, 담보채권과 일반채권의 차이를 부정하는 꼴이 돼 장기적으로는 채권시장에 대한 불신 풍조가 만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투신권 한 관계자는 “요즘 같은 비상시국에 정부와 카드사가 정치적, 경제적 부담을 지기 싫어 우회적인 방법만을 쓰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담보채권의 우선변제권한을 무시하고 채권시장을 왜곡시키는 방법보다는 적정규모의 채권안정기금을 조성해 시장에 부어주는 게 확실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관련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카드채 문제와 관련 투신권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카드사 자금 조달 과정에서 운용사들이 옵션 CP 발행을 유도하고 이면 계약으로 프리미엄을 챙기는 관행이 팽배한 것으로 안다”며 “이런 관행이 펀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면 수익자들에게 단기적으로는 이익을 줄 수도 있겠지만 현재의 카드채 사태와 같이 장기적으로는 펀드산업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처사가 된다”고 지적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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