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분식파문 및 카드채 문제가 증권금융의 신탁운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금융이 운용하고 있는 신탁자산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SK글로벌 채권과 카드채 채권이 편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따른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증권금융의 신탁운용 회의자료에 의하면 증권금융은 지난 2월말 현재 9조4310억원의 고객예탁금을 신탁방식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이중 13%(1조2680억원) 가량을 수익증권에 투자하고 있다.
문제는 증권금융이 투자한 수익증권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SK글로벌 채권과 카드채 채권이 약 20% 정도 포함돼 있어 운용수익률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채권 금액별로 볼 때 SK글로벌 채권은 50억원, 카드채는 2000억원 내외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카드채의 경우 부실 채권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진 않고 있다.
그러나 SK글로벌 채권은 구조조정촉진법 적용으로 운용사마다 상각여부와 비율을 결정하고 있어 사실상 손실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실제로 투자신탁업법 감독규정에 따르면 구조조정 촉진법에 의해 관리절차를 신청한 기업의 유가증권에 대해선 50%이상 상각 처리를 하도록 돼 있다.
이에 대해 증권금융 관계자는 “전체투자규모로 볼 때 SK글로벌 채권과 카드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미미해 운용손실이 크진 않다”며, “그러나 SK글로벌 채권 편입으로 운용수익률이 다소 낮아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증권금융이 SK글로벌이나 카드채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환매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별도예치신탁금 운용지침은 편입 자산 중 회사채(BBB-)나 기업어음(AAA-)이 기준 신용평가등급 이하이거나 장부가 평가 유지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환매 조치하는 것이 원칙으로 명시돼 있다.
SK글로벌은 지난 13일 한신평과 한신정으로부터 회사채는 CCC, 기업어음은 C의 판정을 받았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