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은행은 국내 거주자외화예금이 지난 21일 현재 145억4000만달러로 지난해말에(124억3000만달러)에 비해 17.2% 21억1000만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거주자외화예금은 올들어 1월말 136억3000만달러로 증가했다가 2월말엔 133억1000만달러로 줄었으나 이달들어 급증했다.
한은은 이처럼 외화예금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거주자들이 보유 달러를 내놓지 않고 있는 데다 일부 기업이나 개인은 오히려 달러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외환시장에서는 미·이라크전쟁의 불투명성, 북핵문제,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원화 보다는 달러를 들고 있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는 심리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한은은 거주자외화예금의 증가가 단기적으로 환율 상승의 요인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정부의 외환보유고와 함께 환율 변동의 완충작용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거주자 외화예금의 80% 정도는 기업이 수출 등으로 벌어들인 것으로 상당부분은 원화로의 환전이 불가피하지만 환율 상승 기대감에서 매도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