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채 전용펀드의 인기가 그리 오래 가진 못할 전망이다. 채권금리가 급속도로 안정되고 있는데다 투자자들이 SK글로벌사태와 카드채 부실 파동의 영향으로 극도의 위험 회피적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증권 및 투신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 제일투신, 동원, 삼성증권 등이 카드채 전용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21일 첫 판매를 시작한 이후로 24일까지 총 400억원의 펀드 판매고를 기록했다. 거기다 이미 1100억원어치의 판매 예약분도 받아 둔 상태다.
그러나 이러한 카드채전용펀드의 인기도 그리 오래 가진 못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카드채 금리가 급속도로 안정을 되찾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들어오는 투자자들이 수익면에서 메리트를 얻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한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한 때 거래조차 형성돼지 못하던 카드채가 지난 주 첫 거래가 성사된 이후로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만기 1년짜리 회사채가 지난 주 9%대에서 이번주에는 6%대로 급속히 내려 앉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카드채 금리의 급속한 안정은 이미 이 펀드의 매매 예약을 한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모 증권 상품기획 담당자는 “사전에 펀드 판매 예약을 했던 고객들이 카드채 파산리스크에 대해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는데다 금리 메리트도 점점 없어지고 있어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것 같다”며 예약자에 대한 판매 협상도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또한 연기금 등 종래 펀드의 주 수익자였던 기관투자자들이 최근에 벌어진 SK글로벌 사태 및 카드채 부실 파동 때문에 극도의 위험기피 성향을 보이고 있어 카드채만을 95%이상 편입하는 이 펀드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는 상태다. 개인투자자도 마찬가지다.
이라크전쟁과 종전 이후의 북핵 문제 부각 등으로 국내 금융자산보다는 달러나 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팽배해 있는 상태다.
모 증권사 한 관계자는 “카드채에 대한 리스크에 대해 투자자들이 과대 평가하는 경향이 팽배한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카드채는 리스크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