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방카슈랑스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수주전이 치열하다.
27일 금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최근, 재입찰 끝에 삼성SDS를 방카슈랑스 시스템 구축 업자로 선정했다.
기업은행은 지난주, 동양시스템즈-한국IBM 컨소시엄과 삼성SDS를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하고 입찰을 실시했으나 두 업체 모두 은행이 원하는 가격보다 1.8~2배 정도 높은 액수를 제시해 유찰됐다.
당시 동양시스템즈-한국IBM 컨소시엄은 약 50억원, 삼성SDS는 45억원 가량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재입찰에서 삼성SDS는 29억원을 써냈다.
삼성SDS는 동양시스템즈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민은행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데 이어 기업은행 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시중은행 2곳을 레퍼런스로 확보하게 됐다.
기업은행은 오는 7월 말까지 시스템을 구축 완료할 계획이다.
이밖에 조흥 외환 신한은행은 제안서를 받은 업체들을 대상으로 평가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흥은행 프로젝트 수주전에는 한국IBM, 노틸러스효성, 동양시스템즈, 삼성SDS, 한국후지쯔, 교보정보통신 등 5개 업체가, 외환은행 수주전에는 삼성SDS-현대정보기술-동양시스템즈 컨소시엄, 한국IBM-SK C&C 컨소시엄 등이 참여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카디프생명 시스템을 옮겨오는 지주회사와 별도로 방카슈랑스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한 신한은행 프로젝트 수주전에는 한국IBM, 삼성SDS, LGCNS, SK C&C, 동부DIS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삼성, LG, 동부, 현대 등 손해보험사 빅4社,신한생명 등 제휴 보험사와의 연계 판매 채널 및 고객관리 데이터베이스를 마련할 계획이다.
신한지주회사는 카디프생명과 공동으로 방카슈랑스 전문 보험사인 SH&C를 설립했으며 지난해말, 카디프생명의 시스템을 그대로 옮겨온 바 있다.
이밖에 하나 농협 대구은행이 조만간 방카슈랑스 시스템 구축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RFP(제안요청서)를 발송할 예정이어서 IT업체들은 당분간 방카슈랑스 시장을 둘러싸고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한 IT업체 관계자는 “방카슈랑스는 대형화 겸업화라는 금융권 변화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은행들이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라며 “현재는 단순 중계시스템 위주로 구축하고 있지만 향후 방카슈랑스 사업이 발달했을 때 부가 프로젝트가 계속 발생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시장이기 때문에 이를 선점하려는 업체간 경쟁이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