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한화증권이 97년 IMF 이후 처음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 신청을 받은 데 이어 서울증권과 메리츠증권도 명예퇴직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달 3일부터 7일까지 희망 퇴직자 신청을 받은 서울증권의 경우 총 40여명이 명예퇴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증권 한 관계자는 “요즘 증권업계가 다 어렵다는 것은 증권사 직원들이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일로 아무런 잡음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직원들이 업계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증권은 희망퇴직자 중에서 해당 본인이 원하면 계약직 투자상담사로 채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금감원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최상의 보수를 지급키로 했다. 현재까지 투자상담사로 전환한 인원은 10여명이다.
메리츠증권도 지난 21일 희망 퇴직자 신청을 마감했다. 이번에 퇴직을 희망한 인원은 잠정 집계로 45명 정도다.
또 이번 메리츠증권의 명예퇴직에는 임원도 3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서울증권과 메리츠증권의 명예퇴직자 수가 지난달 한화증권에 비해 많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달 한화증권 명예퇴직 신청자가 10여명에 불과한 반면, 서울증권과 메리츠증권의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40~50명선”이라며 “이는 아마도 위로금의 규모가 한화증권에 비해 서울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약 두배 가량 많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증권은 10년 이상 근속자는 기본급 12개월분을, 5~10년 근속자에겐 기본급 9개월분을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한 반면, 서울증권과 메리츠증권은 기본급과 제 수당을 모두 포함한 급여 12개월분을 지급했거나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