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채권단이 SK글로벌의 회생가능성에 손을 들어준 가운데 강력한 자구안을 마련토록 주문했다.
19일 SK글로벌 채권단은 협의회를 열고 기업구조조촉진법을 적용, SK글로벌에 대해 산업은행 하나은행 등 12개 국내 금융기관(채권비율 72.32%)이 공동관리하는 방안을 87.1%로 찬성, 결의했다.
<표 참조>
이에 따라 채권단은 오는 6월 18일까지 3개월간 채권행사를 유예하고 당좌대출, 할인어음 및 매입외환 등 한도거래 여신은 채권신고기준일인 지난 11일 잔액 범위에서만 회전운용이 허용된다.
또 이 기간동안 20일 선정되는 회계법인을 통해 자산부채 실사 및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을 평가하게 된다. 선정된 회계법인은 3개월의 실사기간을 통해 앞으로 SK글로벌 처리 방향을 결정할 자산 및 부채 등을 집중 점검하게 된다. 실사 결과 구촉법 적용을 통한 정상화, 법정관리, 청산 가운데 진로를 결정하게 된다.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만약 실사결과 지금까지 파악하지 못한 대형부실이 발견되면 기업회생은 물건너 갈 공산이 크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파악된 추가부실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단 채권단이 공동관리키로 함에 따라 부실규모가 작게 나온다면 추가자구안을 마련하거나 일부 채무재조정을 진행하는 쪽으로 정상화방안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최근 북핵문제 등으로 해외금융기관들이 신용공여한도를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해외 채권단의 상환 압력이 앞으로 더 커질 경우 정상화추진이 어렵게 될 수 있다는 문제도 남아있다.
한편 SK글로벌 김승경 부회장은 이날 채권단협의회에 앞서 “SK글로벌의 단기유동성이 2조원에 달하는데다 올해 정상영업을 한다면 4000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며 “특히 그동안의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구조가 에너지와 정보통신 등 수익성이 나는 사업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정상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SK글로벌이 이날 제출한 자구안에는 5000억원의 유가증권 매각과 1조원어치의 고정자산 처분, 적자사업 정리 및 경비절감 600억원 등 총 1조56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단위 : 백만원, %)
(2003.3.11 기준)
*해외 비협약 1조3110억원, 국내 비협약 6685억원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