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들어 은행들이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이유로 긴축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황에서 SK글로벌 사태까지 터지자 은행경영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SK글로벌에 대한 은행권의 총여신이 약 4조원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이 여신에 대한 분류기준(고정-20%, 회수의문-50%, 추정손실-100%)에 따라 최소 8000억원(고정)에서 2조원(회수의문) 이상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할 경우 올해 은행들의 순이익 하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SK글로벌이 구조조정촉진법 적용을 받게 되자 각 은행들은 기업대출위험도 등급을 하향조치하고 나섰다.
신한, 우리, 국민은행은 각각 3등급 및 4등급(정상)에서 8등급(고정)으로, 조흥은행은 회수의문으로 재분류했다.
이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을 포함, 채권은행들은 등급하향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이익 목표 하향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고 고정이하여신비율 증가 등에 따른 자산건전성 저하로 대외 신인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적자결산을 한 조흥은행은 올해 5000억원의 순이익 목표를 세웠지만 SK글로벌에 대해 15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는 바람에 이익 목표 달성에 차질이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당초 1조500억원의 순익목표를 세웠지만 우선 1분기 성과를 본 뒤 순익목표를 재조정할 방침이다.
한미은행도 지난해대비 15∼20% 높게 잡았으나 실제 순이익은 기대치 이하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산규모 1위인 국민은행도 보유자산 운용난에 가계연체율 급증, 카드사업부문 적자 등이 겹쳐 순익규모를 하향조정했다.
이밖에 외환 신한 부산은행 등도 SK글로벌 사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작성, 이에 대처토록 하기 위해 초긴축 경영에 들어간 상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SK글로벌사태로 촉발된 악재는 은행 수익 및 경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향후 전망이 불투명 한 가운데 은행들은 순익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