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에 대한 은행권의 총여신이 약 4조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은행연합회는 SK글로벌에 대한 은행권의 총 여신은 1월말 현재 3조9216억원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을 포함, 채권은행들이 공동관리에 들어 가기로 함에 따라 은행들은 앞으로 SK글로벌에 대한 대손충당금으로 최소 8000억원(채권액의 20%) 이상을 적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적용대상 기업여신에 대해서는 최소 20% 이상을 충당금으로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별로는 산업은행이 9023억원(점유비율 23%)으로 가장 많고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이 약 4600억원, 신한 4572억원, 수출입은행 4324억원 등이다.
SK글로벌에 대한 은행 투신 증권 등 총 50여개 금융기관의 여신 총액은 약 5조8000억원 규모이고 해외 현지법인의 차입금에 대해서 2조4000억원의 지급보증을 했다고 은행연합회는 설명했다.
이날 골드만삭스 증권은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건을 고려해 하나은행, 신한지주, 한미은행, 국민은행 등 한국 4개 은행의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투자등급은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두단계 하향조정됐으며 신한지주와 한미은행의 등급도 ‘시장평균 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강등됐다. 국민은행은 다른 채권은행들에 비해 비교적 SK글로벌 사태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역시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평균 수익률’로 조정했다.
한편 이날 SK글로벌 회사채 편입펀드는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완전히 끊겨 처분이 불가능하고 거래기준가 산정도 어려워 환매는 자동적으로 유예됐다. 그러나 이날 하루만에 MMF가 1조6030억원이 빠져 나가고 투자자들의 환매압력으로 인해 채권 이자율이 급등하는 등 자금시장이 요동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 SK글로벌 여신규모>
(단위 : 억원)
김영수·배장호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