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각행들과 4대 공공기관은 수수료를 기존의 140원에서 160원으로 20원 인상한다는데 원칙적인 합의를 이루고 막판 실무협상을 진행중이다.
10일 금융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은행이 공공기관에 제공하는 공적 서비스의 수수료가 현실화될 전망으로 우선 지로수납수수료가 오는 4월 1일부터 140원에서 160원으로 소폭 인상된다. 은행과 KT, 한국전력, 국민연금, 그리고 근로복지공단 등 4대 공공기관의 대표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협상을 벌여 이와 같은 인상폭과 인상시기를 최종 결정하게 됐다.
당초 은행들은 최소한 190원 이상의 인상을 요구했지만 4대 공공기관들은 재정 부담을 이유로 거부했고 6개월 간의 장기 협상을 통해 절충안을 도출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002년 한해 동안 은행의 창구를 통해 납부된 4대 공공기관의 지로납부건수는 1억8900만건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했을 때 수수료를 20원 인상하더라도 실제로 은행들이 추가로 확보하는 수익은 40억원선에 그친다.
이와 관련 은행 관계자는 “140원의 수수료는 원가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그나마 20원 인상된 것도 그동안의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아쉬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수수료만 인상되면 은행이 돈을 버는 것으로 인식하는데 정당한 서비스 제공에 대한 비용 지불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은 향후 수수료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존의 전통적인 금융업무를 통한 수익성 창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비용과 인력 부담이 적잖은 지로 수납 업무의 원가만큼은 보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이 4대 공공기관에 제공하는 서비스의 수수료는 평균 원가의 40% 수준에 불과했다. 한 은행의 표준 OCR의 경우 원가는 300원에 육박하지만 수수료는 140원에 불과했고 그나마 이 수수료는 지난 99년 책정된 것이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