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권사들이 증시침체에 따른 수수료 감소와 상품유가증권 운용손실 등으로 작년 3분기(2002년 4월∼12월)까지 16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여 전년동기(8537억원 흑자) 대비 손실로 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에 반해 외국증권사는 위탁수수료 증가와 파생상품거래수지 호전 등으로 19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전년동기(1850억원) 대비 3%(55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금감원이 발표한 증권회사 2002년도 3분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작년 3분기까지 위탁매매수수료수익은 2조635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6218억원) 대비 132억원(0.5%) 증가했으며, 자기매매부문에선 상품유가증권 매매가 2219억원의 적자를 시현하며 전년동기(2328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또 상품유가증권 평가순손익은 4303억원으로 전년동기(-650억원)에 이어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유가증권운용손실이 가장 큰 회사는 대한투자증권으로 236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이 -1592억원, 현대증권 -704억원, 현투증권 -35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파생상품거래순이익은 2933억원으로 전년동기(1654억원)대비 77%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양증권이 37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살로먼이 -83억원으로 가장 많은 적자를 기록했다.
투신영업에선 작년 3분기까지 수익증권 판매액은 141조8919억원으로 전년동기(130조1947억원) 대비 9% 증가했으며, 특히 MMF의 증가폭(10조8961억원, 35%)이 두드러졌다.
반면 수익증권취급수수료의 경우 증권사들간의 수수료 경쟁으로 인해 8423억원을 기록 전년동기(1조884억원) 보다 22%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증권사별 손익현황을 살펴보면 총 43개 국내 증권사중 25개 증권사가 흑자를 시현했으며, 5개 전환증권사는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LG투자증권이 96 8억원으로 가장 많은 흑자를 기록했으며, 삼성증권(935억원), 대신증권(504억원)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SK증권은 작년 3분기까지 894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가장 많았으며, 한화증권도 289억원의 적자를, 신흥증권도 18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투(-1415억원), 대투(-1156억원), 현투증권(-1098억원) 등 전환증권사는 모두 적자를 시현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총 17개 증권사 가운데 3개사만이 적자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모간스텐리가 502억원으로 가장 많은 흑자를 냈으며, 리먼브러더스는 71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