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거래소가 증권유관기관 증시투입자금(4000원억원) 중 2000억원을 ETF펀드에 투자키로 결정하고 거래량 및 설정잔고, 수익률 등을 기준으로 자금을 배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자 업계 일각에서 반발하고 있다.
현재 ETF펀드는 삼성투신운용이 주간사를 맡고 있는 KODEX 200과 LG투신운용이 맡고 있는 KOSEF가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일 현재 두 상품의 일편균 거래량은 KODEX200이 229만주로 KOSEF보다 2배 가량이 많으며, 설정잔고도 3.5배 가량 많은 상태다. 이에 따라 거래소의 기준대로 자금이 분배될 경우 삼성투신의 KODEX200이 LG투신운용의 KOSEF보다 2∼3배 가량의 자금을 더 배분 받게 된다.
이에 LG투자, 대우, 현대증권 등 KOSEF의 11개 AP (공인참가자)들은 거래소의 자금배분 기준이 불합리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거래량이나 설정잔고는 AP사들의 자전거래나 펀드편입으로 허수가 많기 때문에 객관적인 기금 배분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
KOSEP AP사 관계자는 “현재 KODEX200이나 KOSEF 모두 대부분 AP사들의 자전거래 또는 펀드편입 등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어 거래량이나 설정잔고 기준으로 기금을 분배한다는 것은 객관적이지 못하다”며 “특히 투입되는 기금이 증권사의 매매수수료를 통해 조성된 자금이란 점을 감안할 때 회원사의 기여도에 따라 자금을 분배해 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대우, LG투자증권은 지난 21일 회원사 임시총회에서 자산 배분 평가기준을 변경해 줄 것을 거래소측에 요구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