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전산의 베이스21 서비스를 받고 있는 증권사들이 비용문제로 고심하고 있으며 일부 증권사의 경우에는 원장이관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증권전산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베이스(BASE)21을 이용하고 있는 일부 증권사들이 최근 비용을 분석해 본 결과 자체 전산환경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베이스21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체 전산실을 운영할 때와 비교해보면 거의 비슷한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의 증시침체와 맞물려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베이스21의 요금체계가 트랜잭션 단위로 부과되고 있어 향후 주식시장이 활황기를 맞게 된다면 비용은 2~3배 이상 더 들어가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이러한 이용료 체계에서는 더 이상 줄일 수 있는 여지도 없을 뿐 만 아니라 원장이관 추진도 쉽게 결정할 수 없어 난감한 입장에 빠진 것이다.
증시침체 등으로 IT예산확보가 쉽지 않은 증권사로서는 막대한 초기 투자비가 요구되는 원장이관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베이스21 서비스를 추진한 당사자가 결정사항을 전부 번복해야 되는 꼴”이라며 “이 경우 책임문제까지 거론되고 있어 섣불리 어떤 결정도 못내리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증권사는 원장이관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투자신탁증권은 종합계좌체계 구축을 위해 원장이관을 추진키로 하고 최근 6개 H/W, S/W업체를 대상으로 RFP(제안요청서)를 보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원장이관은 비용문제가 주요 이슈는 아니지만 결정과정에 작용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현업부서의 요구로 종합자산관리를 위한 원장통합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며 “그동안 시기를 저울질하다 비용문제가 거론되면서 결정이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원장이관은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지만 향후 5년 정도의 투입비용을 비교해 보면 원장이관이 더 싸게 든다”고 덧붙였다.
장시형 기자 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