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지적은 그동안 과다한 증권사간 시장점유율 경쟁으로 수탁수수료 수준이 사상 최저로 떨어짐에 따라 증시가 다시 살아나 거래량이 늘어난다 하더라도 수수료 수익은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대 이라크전쟁 가능성이 완화됨에 따라 지난 17일 종합주가지수는 22p 이상으로 크게 상승하는 등 거래소와 코스닥이 일제히 반등했지만, 증권주의 선행지표로서의 차별성은 부각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대부분 증권주가 5~7p 상승했지만, 같은 날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시장 주도주도 일제히 6p 이상 올랐다.
시간선후 측면과 상승의 정도 측면에서 증권주가 이들 대형주에 비해 증시 선행지표로서의 차별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
물론 이라크전쟁 등 국내외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어서 이번 주가상승이 대세라고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증권주의 선행지표성 상실을 거론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지적하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주가상승을 증시가 이미 바닥에 근접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이라크전쟁 완화분위기는 대세상승의 기대를 반영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제기가 전혀 틀린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증권사 수익구조가 과거와 사뭇 달라지고 있는 점에서, 이 같은 경험적 사례가 아니어도, 증권주의 증시 선행지표성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즉 최근 2~3년동안 증권사들간에 과다한 경쟁으로 수수료 수준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있는 현 상황에서 증시가 살아나 거래량이 대폭 늘어난다 하더라도 증권사들의 수익이 대폭 늘어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물론 여전히 증권주가 시장주도주로서 역할은 하겠지만, 과거와 같이 선행지표로서의 역할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