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라면 지난주 대부분 증권사들이 월별 영업실적을 공시했어야 하지만 상당수 증권사들의 1월 영업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공시를 기피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7일 현재까지 증권 위탁 점유율을 제외하고 당기순손익 및 영업이익 등의 영업실적을 공시한 증권사는 대우증권 한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증권 위탁 점유율 계수를 교환하고 있는 중소형사들은 1월 점유율만을 공시한 상태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월별 영업실적 공정공시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대부분 증권사들의 1월 영업실적이 적자로 전환한데 기인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유일하게 1월 영업실적을 공시한 대우증권의 경우 지난해 4월부터 올 1월까지의 손익누계상으로 4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른 증권사도 1월 영업실적이 상당히 저조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같이 증권사들의 영업실적이 갈수록 악화일로에 있는 것은 2002년 중반부터 주식시장의 지속적인 하락세로 거래대금의 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1월까지 주식시장(거래소+코스닥)의 총거래대금은 평균 110조원대(약정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국내증권사들의 약정수수료 수익의 원천이 되는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 비중이 과거 70 ~80%대에서 60%대로 감소한 것이 최근의 증권사 수익악화의 주원닫기

한편 증권사들간에 1월 영업실적 계수를 교환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월별 영업실적 공정공시 자체가 없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증권사 기획부서 한 담당자는 “평소 같으면 지난주안에 영업실적 계수교환이 끝났을텐데, 대부분 증권사들의 1월 영업실적이 나빠서 그런지 이번에는 계수를 교환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전혀 없는 상태”라며 “일부 증권사의 경우, 월별 당기순손익 등 영업실적 계수교환을 1월분부터 아예 중단할 계획이고 대부분 다른 증권사도 이에 암묵적으로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