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사업 집중…합병 과민 반응 안해
올해 증권업계의 초점은 구조조정이다.
특히 증시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매매수수료 수익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중소증권사간의 합종연횡은 모든 증권사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세종증권이 대대적인 영업조직 개편을 하며 독자 행보를 강화하고 나서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2002년 회계연도 기준 3분기(4월∼12월)까지 77억7300만원의 누적순이익을 올려 전년대비 500%이상 증대된 세종증권은 비록 수익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시장 침체로 수수료수익 비중이 크게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 특히 파생상품 운영에 따른 이익이 전년대비 2배 가량의 실적을 거두며 주목을 끌었다.
세종증권 김규철 경영지원본부장(사진)은 “시장이 침체되면서 매매수수료 수익 비중도 40%대로 떨어졌지만 상품유가증권매매이익, 파생상품거래이익, 이자수익 등 증권사가 이익을 낼 수 있는 각 분야에서 고르게 수익을 내 영업수익 규모자체가 전년 동기 50% 이상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500%이상 급증했다.”고 말했다.
세종증권은 올해 기업금융과 자산운용, 법인영업 등 IB사업 부문에 회사 역량을 집중시켜 수익구조를 더욱 안정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세종증권은 최근 대대적인 영업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기업금융팀을 1, 2팀으로 분리 기존 IPO와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등의 업무 범위를 확장해 M&A, 프로젝트 파이낸싱, 특수채 발행, 기업컨설팅 등 종합 기업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분야별 특수성을 고려해 법인영업 부문을 법인영업팀과 투신법인팀, 파생상품법인팀 등 3개팀으로 분리함으로써 보다 전문적인 영업이 가능토록 했다.
또 사이버 고객의 편의 및 서비스 질 제고를 위해 온라인사업팀을 신설해 관련 업무를 한 곳으로 통합함으로써 과거 온라인거래에서 보였던 실력을 다시 한번 과시하겠다는 각오다.
김 본부장은 “흑자기조 공고화를 위해선 수익원 다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를 위해선 각 분야가 서로 상호보완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야만 한다”며, “이번 영업조직 확대 개편도 이러한 취지에서 이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금융은 이미 IPO외에 프라이머리CBO, ABS 등의 발행업무를 수행하면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나타낸 바 있는데 올해는 M&A, 기업컨설팅, 해외CB 발행 등 취급업무의 영역을 확대해 보다 활발한 영업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며, “또 자산운용 분야에서는 과학적인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파생상품 운용의 전문성을 높여 나갈 것이고 법인영업 부분은 영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팀을 세분화 했으므로 향후 보다 전문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증권업계의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증권사 M&A와 관련해 김 본부장은 “기본적으로 규모의 경제 실현과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대형화가 필수적이라는 원칙에는 찬성하지만 모든 증권사가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은 없다”며 “세종증권은 당분간 주변의 인수합병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수익원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외국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제휴 또는 자본참여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