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증권업협회의 ‘월별 증권사 영업실적 자료 제공’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약정경쟁 중단을 선언하며 더 이상 영업실적 교환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증권사들이 협회가 매월 증권사별로 집계해 제공하고 있는 영업실적자료도 더 이상 제공하지 말아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증권업협회는 매월 각 증권사로부터 영업실적을 보고받아 이를 집계한 후 다시 증권사에 제공해 주고 있다.
따라서 수치에 의존하는 약정경쟁을 지양하고자 최근 실무자간 영업실적자료교환까지 중단하고 나선 증권사들이 비록 월별 실적자료이긴 하지만 협회로부터 각 사별 영업실적 자료를 제공받게 되면 또 다시 약정경쟁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는 것.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영업실적자료교환을 중단했다고 해서 증권사들간의 약정경쟁이 끝났다고는 할 수 없지만 더 이상 무의미한 약정경쟁은 지양해야 한다는 분위기는 확실히 잡힌 것 같다”며, “이같은 분위기에서 협회가 매월 각 사별 영업실적자료를 제공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증권업협회는 증권사들이 원한다면 월별 영업실적자료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어차피 증권사들로부터 보고 받아 집계된 월별 영업실적자료는 증권사들이 영업에 참고자료로 활용토록 하기 위해 제공되는 것일 뿐 그 이상의 목적은 없기 때문이라는 게 협회의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가 증권사에 제공하고 있는 월별 영업실적자료는 증권사들의 요구에 의해서 실행됐던 것”이라며, “증권사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굳이 영업실적자료를 제공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