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전산이 회선 인하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회선비용 인하 요구에 대해 증권전산이 이를 원칙적으로 수용키로 했지만 어느 정도 인하할지 고심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회선비용 책정이 너무 높게 돼 있어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인하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증권시세정보료, 증권망 사용료 등 높은 회선비용으로 인해 부담을 느낀 증권사들이 산정 기준 등이 불합리하게 책정됐다며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해 온 것.
증권사들은 증권전산이 기간통신사업자의 회선임대료보다 3-5배 정도 받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증권사들은 증시 불경기에는 고통분담 차원에서라도 증권전산이 회선비용을 인하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증권전산협의회와 증권전산은 비용인하와 관련 몇차례 협의를 해 왔으며 최근에는 일부 증권사들이 공정위 제소 움직임까지 보이자 증권전산측은 인하불가 방침에서 인하로 입장을 바꿨다.
하지만 인하요구를 원칙적으로 수용한 증권전산이 이번에는 인하폭에 대해 고민에 빠졌다.
증권사들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정도 까지 인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전산이 지난해 증권사로부터 걷어들인 회선료는 약 500억원대.
증권전산의 고민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증권전산 관계자는 “일단 증권사의 요구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정했으며 인하폭은 10%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0% 이상 인하는 증권전산측이 무리라는 설명이다.
20% 인하하게 되면 100억원이 줄어들게 돼 매출에 큰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증권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체크단말기가 1000대 가량 철수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여 인하폭을 증권사의 요구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증권전산의 10% 인하안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아 조만간 이러한 비용인하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시형 기자 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