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1/4분기 중 은행 카드 및 자회사인 국민카드의 연체율을 안정시킨 후 상반기 중에는 국민카드 조직을 재정비해 본격적인 통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0일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연내에 국민카드와 은행카드의 연체율이 어느정도 안정되면 카드사업의 전개방향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아직까지는 매각이나 통합 어느 방향으로도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국민카드의 매각은 적정구매자를 찾는 것이 가장 큰 난제”라며 “국민카드가 너무 비대해져 매각하려 해도 어려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은행은 지난해 초 국민카드의 매각을 검토한 바 있으나 하반기 주가하락과 실적부진을 이유로 통합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 관련기사 10면 >
국민은행의 또다른 고위 관계자는 “국민카드가 주당 6만원선이었던 지난해 3월 잠시 매각을 검토했던 적은 있었다”며 “원론적인 수준에서 매각 방안은 항상 고려하고 있으나 지금은 주가가 바닥까지 떨어진데다 지난해 적자로 제값 받기가 힘들 것으로 보여 현시점에서 매각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유력한 인수대상자로 지목됐던 SK와는 어떤 대화도 없었으며 SK 역시 카드매각과 관련해 접촉을 시도해온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SK텔레콤측 역시 카드사업 인수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계획만 세우고 있을 뿐이라며 뚜렷한 인수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이동통신가입자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카드사업 추진 계획을 세운 것은 사실이나 아직 인수대상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카드 노조는 은행의 카드사업부를 국민카드로 흡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카드 노조는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신임 조봉환 사장 내정자의 취임 저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국민카드와 국민은행 카드의 통합은 국민카드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다만 국민카드의 법인을 계속 유지할 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정민·주소영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