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 대한생명과 함께 한화그룹에 인수된 신동아화재는 2월 중 7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기로 하는 등 부실손보사의 이미지를 벗고 일류보험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일 쌍용화재도 웅진그룹과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금까지 수차례 매각이 무산되는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던 쌍용화재는 이번 매각으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현재 웅진그룹은 안진회계법인과 공동으로 쌍용화재 실사를 진행중에 있으며 3월 중에는 쌍용화재의 새로운 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알리안츠 손보도 그린화재 인수를 위한 매각협상을 활발히 진행시키고 있다. 알리안츠 손보는 10일부터 21일까지 그린화재에 대한 기업실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실사는 지난 해 12월 그린화재 측과 합의된 실사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것으로 그린화재의 재무상태와 영업, 인력·조직현황 등 경영전반에 대한 정밀 점검을 한다는 계획이다.
알리안츠 손보 한 관계자는 “그린화재가 공적자금 투입과정에서 투명화 된 회계로 인수후 발생할 수 있는 부실채권의 부담이 적어 M/S와 영업기반을 단기간에 다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린화재 한 관계자도 “2년전 알리안츠와의 매각협상에서 그린화재 대주주들의 무리한 가격요구로 협상이 결렬됐다”며 “그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만큼 성공적인 인수합병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종합손보사로 진출을 꾀하고 있는 알리안츠 손보로서는 그린화재를 인수할 경우 그린화재가 보유하고 있는 전국적인 보상망과 고객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온라인 자보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갖춘 종합손보사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들도 알리안츠 손보의 시장진입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린화재 인수를 계기로 알리안츠가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한다면 자동차보험은 물론 손보시장에서 단숨에 5,6위권의 중형사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것.
알리안츠 손보가 그린화재를 인수 할 경우 시장선점을 놓고 쌍용과 신동아화재와의 중위권 경쟁 다툼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중소형사들의 인수 합병으로 시장이 건전화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며 “부실을 유발시키는 출혈경쟁이 아닌 선의의 경쟁으로 시장확대가 예상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보험 전문가들은 신동아, 쌍용, 알리안츠-그린이 인수 합병되면서 그간 매각소문이 무성했던 K, H, S, T사 등 전 보험업계 보험사들도 일부 지분매각을 통한 외자유치나 인수합병(M&A)등에 다시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보험업계 ‘생존경쟁’은 방카슈랑스 시행을 계기로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 게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